서양식 도자기에 담긴 조선 왕실 '근대화의 꿈'(종합)

국립고궁박물관 '신(新)왕실도자'전 10월4일까지 전시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 선물한 '백자 채색 살라미나병'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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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新왕실도자,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언론공개회에서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이 공개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1876년(고종 13년) 2월, 조선은 일본의 강압에 의해 '강화도조약'을 체결하고 강제 개항한다. 불평등 조약이었지만, 조선은 이후 근대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에 나선다.

조선은 정치, 산업, 생활, 문화 등 사회 및 제도의 근대화를 꿈꿨다. 조선왕실은 그 일환으로 다양한 서양식 도자기를 수입한다. 국제적 대화의 장인 연회를 열기 위함이었다. 조선은 이를 통해 서구 국가의 외교관들과 관계를 맺고, 국제적인 입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조선이 근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인 서양식 도자기 등 약 310건 400점은 오는 29일부터 10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신(新)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전시장에 전시됐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자기는 조·불수호조약(1886) 체결 기념으로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재임 1887~1894)이 조선에 선물한 프랑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에서 만든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높이 62.1㎝)이다.

이를 통해 근대전환기 새로운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조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프랑스가 함께 선물한 '백자 채색 클로디옹 병'은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한때 덕수궁 석조전 2층 로비 양쪽에 장식된 병은 영친왕이 한때 살던 일본 프린스호텔에서 소장하고 있다.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新왕실도자, 조선 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언론공개회에서 전시품들이 공개되고 있다. 2020.7.2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전시장에 빛나고 있는 도자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총 5부로 구성된 전시에는 각 주제에 맞는 도자기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1부 '조선후기 왕실의 도자 소비'에서는 용준(龍樽)과 모란무늬 청화백자, 정조초장지, 화협옹주묘 출토 명기 등 조선왕실 청화백자들이 전시됐다.

2부 '신왕실도자 수용 배경'에서는 '오얏꽃무늬 유리 전등갓' 등 150여점의 유리 등갓을, 4부 '서양식 연회와 양식기'에서는 창덕궁 대조전 권역에 남아 있는 서양식 주방을 그대로 옮긴 구조에 '철제 제과틀' '사모바르'(Samovar) 등 각종 조리용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2가지의 서양식 정찬이 필리뷔트 양식기에 담기는 영상도 전시실에서 함께 상영된다.

5부 '궁중을 장식한 수입 화병'에서는 만국박람회를 통해 세계 자기 문화의 주류로 떠오른 자포니즘(Japonism) 화병과 중국 페라나칸(Peranakan) 법랑 화병을 전시한다.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은 3부 조선과 프랑스의 도자기 예물'에서 볼 수 있다.

'살라미나 병'과 필리뷔트 양식기 한 벌, '백자 색회 고사인물무늬 화병' 등 근대 서양식 도자기 40여점은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유물들이다.

김동영 국립고궁박물관장은 "3년간 준비한 전시"라며 "열정과 땀으로 준비한 전시를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볼 수 없을까 걱정했는데, 보여줄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아쉬운 점은 고종이 (조·불수호조약 체결기념으로 프랑스에 선물한) 유물을 프랑스에서 가져오기로 했는데 못 온 점"이라며 "코로나 이후 그 유물이 오면 별도로 전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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