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새바람] 언택트 바람 탄 ‘IT 공룡’, 금융시장 도전장

[이슈포커스] 핀테크 바람이 분다① 네이버·카카오·토스, 빅테크 금융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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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플랫폼을 장착한 핀테크(금융+IT) 기업이 금융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몸집을 키운 빅테크(대형 ICT 기업)는 직접 계좌를 발급하고 이체·결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혁신금융을 내세운 빅테크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 포털이용자 기반 제휴 서비스


3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금융업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처럼 직접 인터넷은행이나 증권사 허가를 받지 않은 제휴 형태다. 올 하반기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중소상공인(SME) 대출’ 서비스를 출시한다.
/표=김민준 기자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 25만명이 대상이다. 대출 한도와 금리는 신용에 따라 달라진다.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에서 확보한 소상공인들의 매출 현황과 반품률, 고객의 상품 리뷰 등을 빅데이터·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각 사업자의 대출 한도와 이자율을 산정할 계획이다.

먼저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의 재고 확보를 위해 한 달 동안 사용할 운영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벌써 소상공인 사이에선 많으면 1억원 이상도 무담보 대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매장이 없고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도 나오지 않아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소상공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네이버 앱을 통해 1분 만에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자신감은 이용자 3000만명에 달하는 포털 영향력에 있다. 쇼핑·검색·콘텐츠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네이버 앱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로 결제도 쉽게 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올 1분기 기준 1250만명까지 늘어났다. 거래 금액도 5조원을 넘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양한 고객의 금융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오는 9월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도 출시한다.

자동차보험은 만기가 1년인 보험상품이다. 새로운 보험상품을 조회 및 가입할 때마다 자동차종, 모델, 옵션, 운전자 정보, 보장내역, 특약 등을 기입해야 한다. 네이버는 보험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저장된 내용을 기반으로 회사별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공법’ 카카오·토스, 지급결제 도전장


네이버보다 먼저 금융권에 진출한 카카오와 토스는 은행과 증권 등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에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과 종합지급결제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2017년 카카오뱅크를 출범한 지 3년 만에 고객 수 1200만명을 확보하며 시중은행과 경쟁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사와 보험대리점(GA) 인수를 하면서 증권·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확보했다.

성과도 나왔다. 카카오뱅크가 카드사 4곳과 제휴해 내놓은 신용카드는 출시 열흘 만에 신청 10만장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3월부터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한 계좌 수는 145만개, NH투자증권에서 개설한 계좌는 두 달간 33만개를 넘는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 금융회사들은 전부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의 혁신을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수익 창출 모델을 굳건히 세워나가고 있다”며 “카카오페이 증권 계좌를 통한 이용자의 금융생활 편의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내년 ‘3번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흑자를 달성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연내 2억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토스뱅크의 실탄을 마련한다.

올 하반기에는 토스증권이 출범한다. 지난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이 높은 접근성을 토대로 고객 수를 빠르게 늘린 데 이어 간편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토스증권 출연에 증권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울러 토스는 8월3일 전자결제(PG) 서비스 업체인 ‘토스페이먼츠’도 출범한다. PG서비스는 온라인에서 고객이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때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카드사와 대표로 가맹계약을 맺고 쇼핑몰 결제를 대행해준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의 8만 가맹점을 활용해 가맹점 대출, 정산주기 단축, 매출 데이터 분석, 차세대 가맹점 관리자 기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기존 송금 업무에 PG사업을 인수하면 온라인 결제망을 갖춘다”며 “상품정보와 빅데이터를 연결해 온라인 결제망을 확보,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핀테크 산업은 2014년 말부터 금융권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 추진과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매년 핀테크 업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창립 당시인 2016년 4월 109개 회원사에서 2019년말 기준 총 339개 회원사로 3년 동안 3배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금융권에선 핀테크를 넘어 IT를 중심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하는 ‘테크핀’(techfin)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무분별한 금융서비스가 과도한 경쟁을 일으키면 개인정보 유출, 연체율 상승 등 부작용이 발생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혁신과 변화된 금융환경에 빅테크의 등장으로 규제산업으로 보호받던 은행이 무한 경쟁에 노출됐다”며 “국내은행은 자금중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디지털금융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가 금융업에 진출해 과도한 지배력을 행사할 경우 금융시장 내 경쟁을 제한할 수 있고 나아가 금융거래의 효율성을 해칠 수도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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