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vs머니] 카드론, 신용등급 높으면 ‘삼성’, 낮으면 ‘현대·롯데’

내 신용엔 이자 어디가 저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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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금융시장에서 선택은 곧 돈으로 직결된다. 순간의 선택이 천당과 지옥을 결정한다.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얼마나 제대로 아느냐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도, 오히려 돈을 버는 기회를 날리거나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금융상품을 비교해 조금이라도 알짜 수익과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 ‘머니S’가 ‘머니vs머니’에서 소개한다.

# 신용 5등급인 직장인 이신용씨(38)는 가족 병원비로 급하게 1500만원 가량이 필요했다. 이미 은행권 대출을 최대한도까지 끌어올려 받은 이씨는 급전이 필요하자 신용카드사의 카드론(장기 카드대출)을 연 18%대 금리로 신청해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직장 동료와 얘기를 나누던 중 동료가 자신과 같은 카드론을 이용하는데도 신규고객 마케팅을 통해 할인된 금리를 적용받아 자신보다 저렴하게 카드론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심지어 동료는 이씨보다 신용등급이 낮아 자신이 비싼 고금리 카드대출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마치 ‘호갱’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이씨처럼 신용카드사의 카드론을 받는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아도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역차별이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7월20일부터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를 체계적으로 산정토록 하고 금리 비교공시 등을 강화해 불합리한 금리 차등 적용을 방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카드대출은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를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해왔다. 이 중 카드론과 개인신용대출은 매월, 현금서비스는 매분기 공시했다. 다만 각종 할인이 반영된 평균 대출금리만 공시하고 있어 신용등급에 따른 정확한 금리 비교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표준등급별 기준가격(비할인)·조정금리(할인)·운영가격(최종금리)가 각각 공시돼 소비자는 각 회사의 금리를 비교할 수 있어 자신에게 적합한 카드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카드사별로 매달 할인 혜택이 달라지고 개인 신용등급별로 금리도 차이가 있어 카드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는 대출금리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고신용자라면 ‘삼성카드’ 유리


신용등급이 높은 소비자가 카드론을 이용할 경우 삼성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 카드사(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가운데 1~2등급(표준등급) 회원의 카드론 운용가격은 삼성카드가 연 9.66%로 가장 저렴했다. 운용가격은 기준가격(원 금리)에 카드사가 주는 우대금리와 특판금리 할인 등 조정금리를 빼 고객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최종금리를 말한다.

이어 ▲하나카드 10.82% ▲국민카드10.91% ▲우리카드 11.42% ▲현대카드 11.87% ▲신한카드 12.73% ▲롯데카드 13.57%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카드사별로 1~2등급에 적용된 최고·최저 금리차가 3.91%포인트에 달하는 셈이다.

3~4등급 회원의 카드론 운영가격도 삼성카드가 12.77%로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하나카드 13.21% ▲국민카드 14.08% ▲현대카드 14.12% ▲우리카드 14.3% ▲신한카드 14.8% ▲롯데카드 17.45% 순이었다. 3~4등급의 금리차는 최대 4.68%포인트에 달했다.



중신용자는 ‘하나’, 저신용자는 ‘현대·롯데’


5~6등급의 중신용자는 하나카드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것이 다른 카드사보다 저렴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해당 등급의 운영가격은 하나카드가 14.91%로 가장 낮았고 ▲현대카드 15.92% ▲삼성카드 16% ▲국민카드 16.12% ▲신한카드 16.43% ▲우리카드 16.8% 순으로 15~16%대 금리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롯데카드는 19.2%로 다른 카드사보다 약 3%포인트 높았다.

신용등급이 7~8등급인 저신용자의 경우 현대카드(17.25%)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나카드도 17.54%의 금리를 제공해 현대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다음으로 ▲우리카드 18.71% ▲신한카드 18.8%로 18%대, ▲삼성카드 19.65%, ▲롯데카드 20.46% ▲국민카드 20.63%는 20%대 금리를 제공했다.

9~10등급으로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카드론 운영가격은 롯데카드가 20.85%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이어 현대카드는 21.04%로 롯데카드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고 삼성카드는 23.65%로 법정최고금리인 24%에 육박했다.

반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가 9~10등급에 집행한 카드론 금리는 집계되지 않았다. 부도율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표준등급 체계상 은행계 카드사는 9~10등급 카드론을 취급한 실적이 없어서다. 부도율은 차주가 대출취급일로부터 1년 이내에 90일 이상 연체할 확률을 의미한다.

카드사별 카드론 금리 비교공시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강화됨에 따라 소비자는 금리를 직접 비교해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카드사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해 카드사 사이에선 금리를 낮추는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선된 공시체계는 지난달 카드론부터 시작해 오는 9월 신용대출, 11월 현금서비스까지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지만 이번 공시체계 강화로 고객의 신중한 대출 결정을 유도하고 카드사 간 금리경쟁을 통해 소비자 보호가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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