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잡을 후발주자는?… 치고 올라오는 쿠팡 vs 위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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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기존 3강구도가 깨지고 배달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배민은 배민라이더스 배달에 프리미엄 비용을 지급할 방침이다. /사진=뉴스1 DB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요동친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배민)과 딜리버리히어로(DH)의 국내 운영사 ‘요기요’ ‘배달통’이 장악했던 시장에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업체가 뛰어들면서다. 배민과 DH가 기업결합 심사를 앞둔 가운데 후발주자의 맹공으로 시장에 균열이 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강 구도 깨졌다… 쿠팡이츠·위메프오 본궤도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9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주문이 늘면서 5개월 만에 거래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거래액은 1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범위를 배달 음식 전체로 확장하면 시장 규모는 20조원 중반대로 커진다. 아직까지 앱 생태계에 포함되지 않은 잠재시장이 남아있는 셈. 여기에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시장 전망이 밝다. 이에 유통업계는 배달앱 시장을 호시탐탐 넘본다. 

지난해까지 국내 배달앱 시장은 업계 1위 배민(55.7%)과 2위 요기요(33.5%), 3위 배달통(10.8%)이 전체 9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쿠팡, 위메프 등 후발주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해당 점유율 집계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6월 기준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 이용자 수는 39만1244명으로 조사됐다. 배민(970만1158명), 요기요(492만6269명)와는 격차가 크지만 기존 3위인 배달통(27만2139명)은 넘어선 수치다. 쿠팡이츠의 서비스 지역이 서울에만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다. 

위메프의 배달서비스인 ‘위메프오’ 역시 배달통을 밀어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같은 달 위메프오 월간순이용자(안드로이드·iOS 합산 기준)는 38만5000명으로 배달통(26만6998명)을 앞섰다. 이 조사에서 쿠팡이츠 이용자는 55만9543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는 시장에 진출한지 이제 막 1년을 넘겼으나 기존 3위 업체를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특히 이들이 차별화된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성장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별 6월 이용자수. /그래픽=김민준 기자




한집 배달, 수수료 0원… 후발주자의 무기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 프리미엄 음식배달 서비스를 내세워 시장에 나왔다. ‘일편단심 한집배달’이란 슬로건으로 배달기사가 한 번에 1개 주문만 담당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객과 일대일 매칭이 이뤄지기 때문에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식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출시 당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한정됐던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 8월부터는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의 신규 이용자 포섭 작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첫 주문시 모든 매장에서 7000원 할인, 초대링크 첫 주문시 할인 등 각종 쿠폰을 지급한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프오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첫 구매고객 할인쿠폰, 결제 금액 50% 페이백 포인트 지급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위메프의 지난 5월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263% 증가했다. 등록 매장 수 역시 739% 늘었다.

후발주자들은 ‘가맹점주 모시기’에도 열을 올린다. 쿠팡이츠는 주문 중개 수수료로 결제 금액의 15%를 받도록 돼 있지만 건당 1000원의 소액 수수료만 받는 프로모션을 1년 가까이 운영 중이다. 

위메프오는 한발 더 나아가 중개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기존 요금제는 결제금액의 5%를 중개수수료(부가세 포함 5.5%)로 부과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는 일주일 기준 8000원(부가세 10%별도)의 서버 비용만 지불하는 신규 요금 체계를 도입한다. 

배달 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비 경쟁도 뜨겁다. 쿠팡이츠가 최소 5000원의 고액 배달비로 배달 기사를 끌어모으자 요기요와 배민도 최근 배달비 인상을 단행했다. 요기요는 자사 배달대행서비스인 ‘요기요플러스’ 배달비 기본요금을 평균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했다. 배달의민족도 배달 대행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 배달에 프리미엄 비용, 즉 웃돈을 얹을 계획이다. 

이밖에 IT 플랫폼과 공공부문도 경쟁에 가세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음식 주문 중개 서비스인 ‘스마트주문’와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공공 배달앱 출시를 예고했다. 현재 공공 배달앱을 운영 중인 군산시 외에도 연내 출시를 앞둔 지자체는 서울시와 경기도, 부산시, 충북도 등 10여곳이 넘는다. 

요기요는 배달비 기본요금을 2000원 인상한다. 사진=뉴스1 DB



배민-DH 합병, 청신호 켜지나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업계 1위 배민은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배민이 오히려 이 상황을 반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DH와의 합병 성사 가능성 때문이다. 경쟁 사업자가 선전할수록 합병의 걸림돌인 시장 독과점 우려를 떨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우아한형제들과 DH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합병으로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고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고 판단하면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배민 측은 음식 배달앱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결합 이후 독점 우려가 적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 위메프오의 성장이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각 업체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다른 업체가 투자를 늘리고 프로모션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합병 관련해선 피인수 기업이기 때문에 전할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규 사업자이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에 신경 쓰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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