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40년 터전 왜 떠나야 한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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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남도청 앞에서 만호해역의 어업행사권을 요구하는 해남어민들의 시위가 열렸다. /사진=홍기철기자
3일 전남도청 앞에서 만호해역의 어업행사권을 요구하는 해남어민들의 시위가 열렸다. /사진=홍기철기자
"한달 후에는 김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전국 최대 규모 김 양식어장인 만호해역의 어업행사권을 놓고 진도와 해남 어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3일 전남도청 앞에서 해남어민들의 시위가 열렸다.

이날 15개월 된 어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집회에 참여한 김성민(해남 어란·49)씨는 "마음이 편해야 일을 하지. 해남은 젊은이들이 많이 귀어하고 있는 곳이다. 어장마저 빼앗긴 다면 젊은 사람들이 돌아와서 할 것이 없다. 무엇을 해서 먹고 살겠냐"고 한숨지었다.

도청앞 집회는 해남에서 버스 15대를 이용해 달려온 군민 450여명이 참가했다.

집회에 참여한 김종순 해남군의회 의원은 "어린아이들까지 앞세워 시위에 참여하는 어민들은 마음이 어떻겠느냐? 군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집회에 함께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어장은 대대로 해남 어민들이 일군 어장이다. 진도의 어민들은 대규모로 어장을 해 대기업이라면 해남 어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작은 규모의 생계업이다"며 현재대로 어장이 존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민들은 "만호 앞바다 우리꺼다. 넘볼 생각마라", "코로나 보다 백수되는게 더 무섭다"," 40년 터전 떠나난게 왠말이냐", "감당할 자신 있으면 뺏어봐라 혼자 죽자 않겠다" 등 결연한 의지가 담긴 손팻말과 꽹과리를 치며 시위에 참여했다.

해남 어민들은 "2010년 분쟁 다툼 과정에서 전남도가 분쟁종식을 위한 조건으로 해남 어민들이 사용하는 1370㏊에 상응하는 대체 어업권을 진도 어민에게 신규로 부여해 분쟁은 끝났다"고 주장한다.

앞서 해남지역 어민 150여명은 송지면 어란항에 모여 풍어제를 지낸 뒤 어선 100여척에 나눠 타고 만호해역에서 "어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해상 퍼레이드 시위를 펼쳤다.

현재 해남군 어민들과 진도군수협은 만호해역 어장반환 문제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12일 3차변론을 앞두고 있다.

해남군 송지면과 진도군 고군면 사이의 만호해역은 바다 경계선을 기준으로 진도 쪽에 80%, 해남 쪽에 20% 위치해 있으며 연 평균 400억원대의 김 양식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남도와 진도군, 해남군, 수협, 해양경찰 등 관계 기관이 나서 간담회와 협의회를 수차례 개최했으나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분쟁 17년만인 2011년 법원의 조정으로 싸움은 일단락됐다.

만호해역 김 양식장 1370㏊에 대해 해남군이 2020년까지 양식장 권리를 행사하고, 진도군에는 그 대가로 1370㏊의 양식장을 신규 개발해 주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7일을 기점으로 10년 간의 조건부 합의기한이 만료됐다.

 

남악=홍기철
남악=홍기철 honam333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호남지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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