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온라인 차보험시장’ 뒤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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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향후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가 자동차보험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쏠린다./사진=네이버
지난달 네이버가 ‘NF보험서비스’를 출범시키며 보험업계가 술렁였다. 사실상 보험시장 진출을 선언했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첫 타자는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가 될 것이며 보험사에 수수료로 11%를 요구했다는 구체적인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F보험서비스는 온라인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자동차보험시장 진출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네이버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정말 진출하는 것일까.


‘서비스 타진’만 했다는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이 설립한 자회사 ‘NF보험서비스’는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를 시행할 수 없는 회사다. 보험료 견적을 내는 보험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중개사업자가 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어서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NF보험서비스’는 온라인 사업자가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나 그들에게 제공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언론에서 이 회사가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를 실시한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 없는 것일까. 우선 네이버는 국내 손해보험사 4곳과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관련 기술적 연동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 것은 맞다. 빅4(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손보사 모두 입을 모아 “네이버가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상품 탑재를 제안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빅4 손보사가 95%를 점유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공룡급 회사만 우선 참전시켜도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의 기본 틀을 만들 수 있다. 향후 중소형 보험사 상품을 추가하면 된다.

하지만 서비스 추진 과정에서 수수료(광고비) 문제가 불거지며 논란이 커졌다. 네이버가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고 받는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손보사에게 “구체적인 수수료율을 제안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중개수수료가 11% 정도로 알려졌기 때문에 여기에 기반해 네이버의 중개수수료율도 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의 수수료율은 보험사 전속 설계사가 상품 판매 시 받는 10%보다 높은 수치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기술적 매칭이 가능한 지 타진했을 뿐 구체적으로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와 관련해 추진한 것이 없다”며 “물론 이 서비스를 향후에는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연내 시행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계획이 없을 뿐이지 향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그래픽=김민준 기자


네이버로 '차보험시장 점유율' 재편되나


보험상품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는 지금도 있다. 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는 몇가지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내 나이와 운전경력에 맞는 자동차보험 상품이 보험료별로 표시된다. 보험료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보험다모아 서비스는 보험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가져왔다.

그런데 인기가 없다. 이곳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률은 회사별로 5%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는 편리하지만 이 사이트를 모르는 보험소비자가 너무 많은 탓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네이버가 실시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접근성이 좋은 네이버 채널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보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빅4 중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이다. 나머지를 손보사 3곳이 나눠 가진 모양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가입자 숫자가 고정돼 있다. 사실상 손보사끼리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시장이다.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 50%에서 10~20% 수준을 나머지 손보사들이 가져올 수만 있어도 성공이라는 얘기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대형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자 갱신률은 90% 수준이다. 네이버 채널을 통해 나머지 10% 가입자를 잡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물론 손보사들은 여전히 높은 수수료율로 네이버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참여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1위사 삼성화재를 추격할 좋은 기회지만 고액 수수료율이 걸려서다. 한 손보사는 "네이버가 직접적인 수수료율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카카오보다 낮은 수수료를 부를리가 없지 않나"라며 "수수료든 광고비든 어떤형식으로든 우리에게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제안이 들어온 후 네이버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우리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네이버의 제안을 거절했다.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 50%를 넘게 점유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굳이 시장점유율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는 네이버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에 동참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앞서 삼성화재와 카카오의 디지털 손보사 합작도 의견 차이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카카오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었고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얘기다. 업계 1위사 입장에서는 네이버의 시장 진출도 달갑지 않은 상태다.

네이버가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하면 보험소비자 편의성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네이버 포털사이트 내에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하고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네이버의 시장 진입이 보험료 상승의 단초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돼 보험사들을 쥐락펴락하는 수준으로 성장하게 되면 향후 상품 판매 수수료 인상이 예상된다. 결국 보험사는 보험료를 올릴 것이란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사 채널에서 상품을 팔아온 보험사는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 네이버가 생김으로써 사업비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 것”이라며 “사업비 상승은 곧 보험료 인상으로 연결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마냥 좋은 서비스가 생기는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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