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실사 없다"… 산은, 정몽규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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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를 거부했다. 인수진정성이 없는 시간 끌기는 더이상 안 된다는 뜻이다. 사진은 (오른쪽) 정몽규 HDC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를 거부했다. 인수진정성이 없는 시간 끌기는 더이상 안 된다는 뜻이다. 사진은 (오른쪽) 정몽규 HDC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인수 진정성이 없는 무의미한 시간 끌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금호산업 측은 오는 12일 계약해제 조건을 갖추게 된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3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HDC현산이 대면 협의에 응하지 않다가 금호 측이 제시한 거래종료일에 맞춰 12주 재실사를 요청했다"며 "거래종결을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29일 HDC현산에 '8월12일 이후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계약상 선행조건을 모두 갖춘 만큼 조속한 계약이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HDC현산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달라진 상황을 고려해 향후 대책마련을 위한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대책마련을 한다는 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급격히 악화된 재무상황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말 부채비율 1795%였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1만6872%로 급증했다. 약 3개월 사이에 부채비율이 10배 정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순차입금 등의 증가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 등이 집계된 탓이다.

산은과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7주간 실사를 진행했고 약 6개월 동안 인수단을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파견한 만큼 재실사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대현 부행장은 "통상적 M&A 절차에서 이런 경우가 없을 정도로 과하다"며 "기본적으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 후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분석,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 목적이라면 제한된 범위 내에서 논의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HDC현산과 금호산업과의 줄다리기는 조만간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행장은 "금호산업 측이 7월24일자로 거래종결을 요청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며 "8월12일까지 시정조치를 요구했는데 응하지 않으면 계약해지 통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의지를 보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최 부행장은 "시장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HDC현산은)재실사만 요구했지 매수자 입장의 책임에 대해서는 내놓은 것이 없다"며 "증자, 계약금 추가납입 등으로 시장신뢰를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완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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