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틱톡 인수로 소셜시장 날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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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바이트댄스 사무실 입구. /사진=로이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기업 고사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최근엔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문제 삼으며 중국 때리기 2라운드에 돌입했다.

틱톡은 중국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서비스하는 동영상 공유 앱이다. 15초에서 1분 사이의 짧은 숏폼(Short-form) 영상을 공유하는 기능이 핵심이며 ‘팔로우’·‘좋아요’ 등을 표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기능이 혼합된 앱이며 별도의 설명이 없는 짧은 영상이 무한 반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국내·외에서 연예인이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광고에 집중한 전략이 먹혀들었고 2020년 1분기에만 전세계에서 3억1500만명이 다운로드했다. 현재 틱톡 사용 경험이 있는 전세계인은 약 22억명에 달하며 국내 사용자도 약 4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화웨이와 동일선상에 두고 제재를 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을까.



MS의 틱톡 인수 목적은


미국 정부는 틱톡을 비롯한 중국산 앱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중국 당국에 제공한다며 이 앱을 제재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틱톡은 국내에서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틱톡이 2017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 6000여건을 불법으로 수집했다며 과징금 1억86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7월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사용할 수 있다. 빠르면 8월1일부터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것이며 제재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상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틱톡의 제재를 기정사실화했다.
미국 정부도 틱톡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한다. 7월6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앱을 제재할 것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중국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일부 앱의 사용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틱톡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에 오른 시점은 7월31일(현지시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사용할 수 있다. 빠르면 8월1일부터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것이며 제재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상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틱톡의 제재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8월2일 돌연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틱톡 인수를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였다.

현재는 틱톡이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완전히 결별하고 MS가 정부에 일정금액을 지급한다는 전제 하에 인수를 승인한 상황이다.

MS는 같은 날 공식성명을 통해 “해외에 존재하는 미국 사용자의 정보를 국내로 이전하겠다. 인수작업은 9월15일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틱톡을 인수하면서 표면상 ‘개인정보보호’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그 속내는 틱톡을 손에 넣은 뒤 사용자의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MS는 B2B(기업 간 거래)사업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사업은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B2C 기반이 핵심인 SNS시장에서 줄곧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토대가 부실해서다.

실제 MS가 2012년 출시한 SNS ‘소셜’은 서비스 시작 5년만인 2017년 문을 닫았으며 뒤를 이어 서비스된 SNS ‘링크드인’과 ‘깃허브’는 사용자층을 확대하려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1020세대를 다수 확보한 틱톡은 천군만마다. MS는 확보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사업과 스트리밍게임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결과제 산적, MS는 틱톡을 삼킬 수 있을까


다만 MS의 틱톡 인수는 적지 않은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사업권과 기술적인 요소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MS가 원하는 틱톡의 사업권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이다. 현재 틱톡은 전세계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며 글로벌 서버와 중국 서버가 분리돼 운영된다. MS는 이 가운데 미국 등 4개국의 데이터와 정보를 별도로 분산해 자신들이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때 정확한 데이터 공유 기준이 없으면 바이트댄스 서버와 MS 서버 사이에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엔 미국을 포함한 4개국 사용자만 별도의 서버에 고립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틱톡의 몸값을 책정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MS가 인수를 원하는 4개국의 사업부는 아직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상황이어서 적정가격을 산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은 올해 미국시장에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어 2021년에는 60억달러(약 7조2000억원)의 매출을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개인 간 주식거래를 근거로 틱톡의 가치를 1000억달러(약 120조원)이라고 평가했다. 당사자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가치를 500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지만 이마저도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와 바이트댄스가 4개국 사업부의 매각을 두고 150억~300억달러(약 17조900억~약 35조8000억원)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여론이 격앙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언론은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제재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사냥은 추악한 미국 드라마 같다”며 “틱톡이 대체 무슨 법을 어겼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중국매체 신경보는 “미국이 틱톡을 제재한다면 전세계 기업에게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틱톡의 매각 금지조치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정부도 화웨이 제재 때와 달리 미국에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는 모습이다. FT는 중국 IT기업 임원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와 달리 바이트댄스는 중국 정부에게 전략적인 가치가 별로 없다”며 “바이트댄스가 중국에서 번 돈을 해외에 투자한다는 점도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자인 MS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도 매각반대 의견을 잠재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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