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호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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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은 지난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이내 기업은 대기업그룹 소속 계열이거나 과거 대기업그룹을 기반으로 성장한 곳이어서 지역 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이 진입한 건 매우 놀라운 성과로 평가됐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올 시공능력평가에서 1년 만에 두 계단 내려앉은 12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호반건설

설립 30년 만에 업계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호반건설이 1년 만에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주택산업을 기반으로 급성장해 올해 기업공개(IPO)까지 계획했지만 현실화하지 못했다.



업계 순위 10위→12위


국토교통부는 매년 7월 말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한 ‘2020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이내 기업은 대기업그룹 소속 계열이거나 과거 대기업그룹을 기반으로 성장한 곳이어서 지역 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이 진입한 건 매우 놀라운 성과로 평가됐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올 시공능력평가에서 1년 만에 두 계단 내려앉은 1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SK건설이 10위를 차지했고 한화건설이 호반건설보다 한 단계 높은 11위에 랭크됐다. 시공능력평가는 최근 3년의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호반건설의 올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5029억원.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항목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다. 호반건설 공사실적은 지난해 1조320억원에서 올해 8072억원으로 같은 기간 경영평가금액은 3조959억원에서 2조4215억원으로 각각 21.8%씩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호반건설과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의 흡수합병 후 경영평가액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호반건설은 2018년 10월 계열사 호반을 흡수합병해 공사실적이 급성장했다.

최영근 대한건설협회 정보관리실 부장은 “전체 매출과 분양수익이 늘었음에도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이 감소한 원인은 합병 후 급성장으로 인한 기저효과”라며 “신규 공사가 줄고 차입금 의존도와 자기자본비율, 매출 순이익률 등 재무제표 상황이 전년보다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항목 가운데 경영평가는 자본금과 부채 등 재무제표 전반의 분석을 통해 이뤄지는데 합병 효과가 사라지며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매출 2조4837억원, 영업이익 42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 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6116억원, 3982억원으로 지난해 각각 54.1%, 5.9%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6.9%로 5%대인 대형건설업체에 비해 3배가량 높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실적은 더 개선… 문제없어(?)”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건설업체의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나타낸 지표다. 발주자는 각 업체의 평가액을 기준으로 공사입찰을 제한한다.

호반건설은 순위가 하락했더라도 수주 경쟁력에는 별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이고 상위업체는 약간의 조정이 있더라도 수주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상위업체의 경우 소규모 공사입찰을 제한받는 것 외에 큰 영향은 없는 게 사실이다. 다만 상위 ‘톱10’은 상징성이 있고 그만큼 인지도도 높아질 수 있다. 경영 안정성과 기술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동시에 듣게 된다.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오른 후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입찰에도 참여해 지역 이미지를 벗고 강남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대외적인 기준이어서 대기업일수록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IPO 잠정 보류


올해 예정됐던 상장작업도 당분간 보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반건설은 당초 올 상반기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 연내 최종 상장을 마칠 방침이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IPO를 위한 첫 단계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내 상장을 마쳐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현시점에서 기업가치를 심사할 경우 저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자체 평가를 통해 3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올해는 보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노향 merry@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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