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힌 하늘길, ‘팀코리아’가 뚫었다

[머니S리포트①] 국내 기업인 1만8000여명 해외 예외입국… 현지사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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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전세계를 휩쓸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이 뭉쳤다. 국경봉쇄에 가로막힌 기업의 해외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재계가 손을 잡고 활로를 여는 데 역량을 집결한다. 단순히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 이후의 미래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팀코리아’를 들여다 봤다.
지난 7월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한 국내 기업인들이 출국수속을 밟고 있다. /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7월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용객이 줄어 썰렁했던 공항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베트남 출국을 위해 공항을 찾은 한국 기업인과 이들의 가족 등 수백여명의 인파가 몰려서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이후 국경을 봉쇄하며 외국인의 입국을 철저히 제한해온 국가다. 하지만 이날 544명의 한국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 공항으로 날아갔다. 앞으로도 보름 간격으로 한국 기업인의 추가 베트남행이 예정됐다. 총인원만 3953명에 달한다. 이들은 과연 어떻게 굳게 닫혀있던 베트남의 빗장을 연 것일까.

코로나19로 막혀있던 하늘길이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해외 각국이 내린 국경봉쇄 조치로 인적·물적 교류가 막히며 기업의 해외사업마저 표류할 위기에 처하자 민관이 힘을 합쳐 국내 기업인의 예외입국을 이끌어낸 것이다. 7월22일 베트남으로 떠난 544명 역시 정부와 재계가 ‘팀코리아’로 합심해 예외입국을 성사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로 향하는 기업인들



베트남 정부는 2월29일부터 한국인의 15일 무비자 방문허가를 임시 중단한 데 이어 3월22일부터는 모든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이어 4월1일부터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베트남 착륙을 금지하면서 사실상 국가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8000여개의 한국기업의 사업이 차질을 빚을 위기에 놓였다.

삼성전자 등 베트남 경제에 영향력이 큰 대기업의 경우 한국·베트남 정부와의 조율로 자체적인 전세기를 마련해 엔지니어를 비롯한 필수인력의 예외입국을 성사시켰지만 문제는 중소기업이었다. 입국금지 조치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역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가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상의는 지원이 필요한 기업의 수요와 현황을 파악한 뒤 현지 한인상공인단체 ‘코참’ 등과 협력을 통해 베트남 총리실과 각 지방성장, 보건당국 등으로부터 입국승인을 얻어내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과도 긴밀한 협력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었다. 지난 3월 정세균 국무총리 지시로 국무조정실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법무부 등 범 정부부처가 함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배성준 산업부 신남방통상과장은 “대한상의와 함께 산업부가 국내 기업을 상대로 수요를 모으는 작업을 했고 해외에서는 외교공관 등이 합심해 현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쳤다”며 “산업부뿐 아니라 국토교통부는 건설업계의 해외입국 수요를 조사하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별 중소기업의 수요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역시 출국을 앞둔 기업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며 기업인의 신속한 출국을 돕는 등 범부처가 함께 지원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외에 한국 기업인이 현지에 도착한 후 격리될 호텔 섭외를 비롯해 이동수단, 인력 관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속통로’ 등 민관협력 확대



팀코리아가 국내 기업의 해외입국 애로점을 해결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는 한국 기업인은 ‘신속통로’를 이용한다. 신속통로는 한·중 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원칙을 존중하면서도 한국 기업인의 중국 입국 시 격리를 최소화하는 절차를 말한다. 현지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인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필수적인 경제활동은 보장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재계의 요청에 정부가 화답하며 만들어낸 결실이다. 현재 정부는 기업인 신속통로를 아세안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처럼 정부와 재계가 힘을 합친 ‘팀코리아’로 국내 기업인이 입국제한 국가에 입국한 사례는 8월5일 기준 총 18개국 42건 1만75531명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예외입국이 허용된 사례가 1만6480명으로 전체의 93.4%에 달했다. ‘팀코리아’가 유기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해외사업 추진에 차질을 겪던 국내 기업이 경영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국가별로는 홍콩을 포함해 중국이 838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7137명이 신속통로를 활용했다. 베트남 예외입국 인원이 4363명으로 두번째로 많았으며 ▲폴란드 1793명 ▲인도 1031명 ▲헝가리 820명 ▲체코 473명 ▲슬로바키아 182명 ▲터키 17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등 건설수요가 많은 중동에도 각각 128명, 110명의 한국 기업인 및 주재원이 입국했다.

앞으로도 입국이 제한된 해외국가로 기업인의 사업길을 열기 위한 팀코리아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입국금지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가 많아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8월5일 기준 외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는 96개에 달한다.

이성우 대한상의 아주협력팀장은 “해외 입국에 대한 국내 기업인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특별입국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고 요건이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어렵고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정부와 합심해 기업인의 해외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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