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벡스코 행사 연기·취소… 코로나 개점휴업 어쩌나

[머니S리포트-위기의 K마이스 돌파구는?②] 상반기 최소 1조 매출 손실… 하반기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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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합성어 ‘마이스’(MICE)는 전시회와 박람회,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수출 활로를 뚫고 경제유발 효과까지 내는 융복합사업이다. 흔히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이라 불린다. 국가경제를 뒷받침할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하던 마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내내 침체를 겪었다. 국내 대표 전시공간인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는 반년 동안 ‘개점휴업’이 불가피했다. ‘K-마이스’는 하반기 부활할 수 있을까.
6월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3개월여만에 열린 한 행사에 관람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 /사진=뉴시스 이영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국내 ‘마이스’(MICE) 산업이 위기다.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합성어인 마이스는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평가받지만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산업 특성상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마이스산업의 대표주자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는 반년 넘게 개점휴업 중이다.



상반기 전시 줄줄이 취소



마이스는 대규모 국제행사나 전시회 등을 개최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국제가전박람회(IFA)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S), 국제모터쇼나 기업의 취업박람회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한 번 행사가 열리면 하루 이틀이 아니라 대체로 일주일 이상 행사를 진행하고 대중적인 관심이 큰 행사인 만큼 행사 기간 동안 누적 방문자수가 수십만에 달하는 경우도 많다.

마이스산업은 방문객의 규모가 큰 데다 기본 경비를 행사 주최 측에서 부담해 1인당 지출 규모도 일반 관광객이 쓰는 돈보다 훨씬 크다. 가전·모바일·자동차·취업 등 사회적인 관심이 큰 분야에 대한 행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파급효과 역시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국제행사를 유치할 경우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국내 관광산업과 연계한 홍보에 나서는 만큼 이에 따른 시너지 또한 상당하다. 마이스산업을 일컬어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전시회를 통한 연간 수출 계약금액(2018년 기준)은 3조5525억원이며 매출은 4조1634억원에 달한다. 한해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 수는 총 615건(코엑스 200여회)이며 국내 8만3416개사, 해외 1만2038개사 등 총 10만개에 가까운 기업이 참여한다. 참여 관객수는 국내외를 합쳐 약 747만명이다.

항상 사람으로 북적이며 탄탄대로를 걷던 마이스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반기에 예정됐던 대규모 국제행사와 전시회 등이 취소되며 행사 주최 기관이나 기업뿐 아니라 연관산업인 디자인·장비임대·통역·관광수송 등 지원서비스업계, 숙박을 위한 호텔 등 시설업계까지 줄줄이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피해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한국관광공사의 ‘2018 MICE 산업통계 조사·연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마이스 행사는 23만4144건 열렸다. 예년 기준으로 2~3월에 3만3300여건이 열렸어야 했지만 대부분 취소됐다.

2018년 기준 연매출 5조4000여억원을 올린 마이스업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소 2만8000여명으로 추정되는 업계 종사자의 생존도 위태로워졌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하반기 반등할까



마이스 산업을 이끄는 국내 대표 전시공간인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도 코로나19 여파에 상반기 내내 침울했다. 행사가 대부분 1년 내내 계속돼 언제나 방문객으로 붐볐지만 올해는 정반대다. 코엑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절정에 이른 2~5월은 전시회를 단 1건도 열지 못했다. 코엑스 관계자는 “코엑스는 국내 대표 전시공간이자 규모가 가장 큰 만큼 피해도 가장 컸다”고 씁쓸해 했다.

사정은 벡스코도 마찬가지. 벡스코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3~4월에 예정됐던 대형 전시·컨벤션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됐다”며 “5월 말부터 조금씩 재개돼 6~8월에 순차적으로 개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열릴 예정이던 각종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하반기 개최로 일정을 변경하며 피해가 누적됐다. 행사 주관사나 참가기업, 전시디자인 설치 업체 등으로까지 전시회 취소에 따른 피해가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전시 업체는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시회 개최가 전면 취소돼 성수기라 할 수 있는 3~5월 동안 사실상 ‘매출 제로’ 상태로 비용만 지출하며 버텼다.

행사 준비 직전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전시회가 없어 고사 상태로 버텨온 업체에게 급작스러운 행사 취소 사례도 잇따라 가혹한 상반기를 보냈다”며 “생사의 갈림길로 내몰렸다”고 고개를 떨궜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업계 관행상 계약서 없이 진행된 용역이 많은데 이 부문은 피해 대가를 청구할 수도 없어 그대로 손실로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시업계는 안전한 전시회 개최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코로나19 종식은 아직 요원한 상황.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6월 이후 조금씩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토로한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는 가운데 생태계 자체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며 “정부 당국과 관계기관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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