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재심의' 신라젠… 상폐 결론 못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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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에 따르면 전날(6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이상 신라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했으나 결정을 미뤘다. /사진=여주연 뉴스1 기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에 따르면 전날(6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이상 신라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했으나 결정을 미뤘다. /사진=여주연 뉴스1 기자
신라젠의 운명이 다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까지 불확실한 상태로 남게 됐다. 한국거래소가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에도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 소액주주 17만명의 지분 가치 7600억원을 한 순간에 휴짓조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에 따르면 전날(6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이상 신라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했으나 결정을 미뤘다. 이에 다음 회의에서 다시 상폐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며 다음 기심위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추후 예상 가능한 결론은 ▲상장적격성 인정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중 하나다. 기심위가 신라젠의 상장적격성을 인정한다면 다음날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신라젠에 개선기간을 부여하면 최장 12개월 후 재심 과정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기심위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 15일 영업일 안에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재심의 및 의결 과정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신라젠은 다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7600억원 지분가치 휴짓조각 부담"



이날 거래소가 결론을 내지 못한 이유로는 17만명의 소액주주에 금전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라젠 소액주주의 수는 16만8778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87.7%에 달한다. 거래정지 전 시가총액(8665억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소액주주 지분가치는 7600억원이 넘는다.

신라젠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벤처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례상장 기업에 우량기업 파단 기준으로 주권존재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의 신약이 탄생하려면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필요한데 신약 펙사벡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증시 퇴출을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문제다. 신라젠은 지난해 간암 임상 3상시험을 중단한 후 신장암과 대장암 등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라젠은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동물실험을 개시한 바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거래 재개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한때 코스닥 기준 시가총액 9조8000억원(2위)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펙사벡 임상 실패로 주가가 추락한 바 있다. 신라젠 전·현직 임원들이 약 2500억원 상당의 신라젠 주식을 미리 매도해 차익을 얻은 사실이 밝혀지며 금융·제약업계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지난 5월4일 주식거래가 정지됐으며 거래소는 지난 6월19일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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