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팀코리아’… 어벤져스급 ‘원팀’ 뭉쳤다

[머니S리포트②] 적절 타이밍 맞춰… 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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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재계가 한 목표를 향해 나서는 ‘팀코리아’(Team Korea)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본부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정부와 재계가 한 목표를 향해 나서는 ‘팀코리아’(Team Korea)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정·재계는 물론 학계까지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란 전례 없는 사태로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근 데 따른 ‘본능적 대응’이기도 하다.

기업도 효율성과 성장성을 우선시하던 모습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안보의 영향을 덜 받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에 ‘팀워크’ 급상승



이전에도 전략 신산업을 대상으로 공기업과 민간기업, 지원기관 등이 함께하는 협력체가 종종 마련됐다. 산업부를 중심으로 주로 해외 진출 지원 정책방향을 발표했고 ▲대기업 위주의 단품 수출 ▲중소기업 경험부족 ▲기업 간 협업채널 미비 등을 추진했다. 팀을 이루긴 했지만 구성원 사이의 유기적 관계가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여러 기업과 함께 해외에서 주요 사업 수주를 추진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정한 팀으로 거듭나며 업무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수주 가능성에도 높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예전엔 각 구성원이 각자 조직(기업)에서 일하며 필요할 때 한 번씩 모였지만 요즘엔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한 곳에서 함께 일하며 소통해 제대로 된 팀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팀원 사이에 소통이 강화되면서 그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또다른 한수원 관계자는 “이젠 팀으로 함께 움직이다 보니 발주사의 질의에 적극적이면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준비하는 서류의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며 “최근 코로나 여파로 해외 발주사와는 주로 화상회의를 진행하는데 공식 통역사가 동석하기 때문에 언어의 한계로 인한 불리함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현재 체코 원자력발전소 사업은 물론 루마니아 원전 운영정비 시장과 이집트 엘 다바 원전 건설사업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수원 주도로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이 팀을 이뤄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수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정부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여전히 해외 입출국이 자유롭지 않아 외교부가 비자발급이나 이동을 사전 협의해 지원에 나선다. K-방역으로 인해 국격이 한껏 상승한 덕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내놓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정책 방향에 관한 제언’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코리아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할 속도감 있는 정책 집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금까지 팀을 이룬 건 각자 필요성에 의해 한 것으로 갑과 을의 상생이 어려운 구조였지만 지금은 생존을 위해 서로 손을 잡았고 과거와 다른 관계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현대차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S-A1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핵심 키워드는 ‘타이밍’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딜로이트컨설팅은 최근 펴낸 ‘COVID-19 이후를 관통할 핵심이슈 5가지 보고서’에서 정부 권한의 변화를 주목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민간 통제를 목적으로 정부 권한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감시 강화를 위한 기술 도입이나 입법까지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의 경영자원 이동에 제약이 커지면서 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외 각국과 협상한 결과 기업인의 왕래를 허용하는 성과를 얻어낸 게 대표적이다. 물론 그 배경엔 ‘K-방역’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발빠른 코로나 대응이 있었다.

6월24일 발족한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UAM 팀코리아)도 긍정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2025년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산·학·연·관 40개 기관과 업체가 함께하는 정책 공동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도심항공교통의 현실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로드맵을 마련하고 관련 기업과 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공동체를 만든 건 한국이 최초다. UAM은 도시 권역 내 30~50㎞ 단거리 이동을 위한 교통서비스다. 모건스탠리는 UAM 시장 규모가 2040년 1700조원(1조5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분위기에 민간기업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7월 최태원 SK 회장 등과 연이은 회동을 가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7월14일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들 기업과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 정부가 활동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한국이 생존하려면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게 재계와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새로운 시각으로 예외 없이 모두가 함께 달려들어야 한다”며 “혁명에 대응하려면 총력전이 필요하고 시장은 앞으로 5~10년 동안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줄이려는 차원에서도 기업 간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팀을 꾸리는 현상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산업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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