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할까 제휴할까… 기로에 선 카드사

PLCC 선두주자 현대… 신한·국민·삼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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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를 겪는 카드업계에서 신한·국민·삼성카드는 제휴카드만을, 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는 PLCC도 내놓으며 상반된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PLCC는 침체된 카드업계에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도 수익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른쪽부터)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 11번가 신한카드(신용),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 롯데백화점 롯데카드./사진=각 사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를 하던 신나나씨(36)는 집 근처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날이 많아졌다. 재택근무로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면서 집에선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자 스타벅스로 출근하는 것이다. 하루에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한두 잔을 거뜬히 넘겨 만원을 훌쩍 넘는 커피값도 부담이다. 스타벅스에만 혜택이 집중된 신용카드는 없을까. 신씨는 가계부를 정리하다 고민에 빠졌다.

이같은 고민을 반영해 개발된 카드는 ‘상업자 전면 표시카드’(PLCC)로 불린다. PLCC는 제휴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협업해 단일 혜택에 집중해 출시하는 카드다. 카드사가 아닌 기업 자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해당 기업에 특화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 상품의 카드 버전으로 보면 된다.

제휴카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수익 설계와 운영 구조 등에서 차이점이 있다. 제휴카드는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 카드 수익 등을 설계하고 제휴사가 카드 모집을 전담한다. PLCC는 제휴사가 마케팅을 구상하고 카드사는 심사, 발급 등 행정적인 절차를 담당한다. 제휴카드는 카드사가 비용·수익을 모두 부담하는 반면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함께 비용·수익을 공유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 카드업계에서 신한·국민·삼성카드는 제휴카드만을, 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는 PLCC도 내놓으며 상반된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PLCC는 침체된 카드업계에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도 수익성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LCC 선봉장 현대… 롯데·우리·하나도 진입



현대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PLCC를 출시하며 고지 선점에 힘쓰고 있다. 2015년 12월 신세계 이마트와 손잡고 첫 PLCC ‘이마트 e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2017년 현대·기아차와 ‘현대 블루 멤버스’와 ‘기아 레드 멤버스’ ▲2018년 6월 이베이와 ‘스마일 카드’ ▲2019년 코스트코와 손잡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SSG닷컴과 ‘쓱닷컴 카드’ ▲GS칼텍스와 ‘에너지 플러스 카드’ 등을 출시해 PLCC 라인업을 꾸렸다.

올해도 PLCC 행보가 이어졌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대한항공 PLCC 4종을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스타벅스·배달의민족·쏘카와 손잡고 PLCC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러한 현대카드의 PLCC 전략은 정태영 부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국내 전업 카드사 최고경영자 중 유일한 ‘오너’다. 정 부회장은 PLCC 전략에 큰 관심을 두고 상품 개발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PLCC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다른 카드사가 고전한 올 1분기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26조62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롯데카드도 유통 채널을 활용해 롯데오너스, 롯데백화점, 네이버페이, 인터파크 등과 손잡고 PLCC 진영을 구축했다. 우리카드도 유통 기업과 PLCC 협력진영을 갖췄다. 2018년에는 갤러리아백화점, 지난 4월에는 AK플라자와 전용 PLCC를 선보였다.

하나카드는 지난 5월 SK플래닛과 협업한 PLCC ‘시럽 초달달 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출시한 ‘토스 신용카드’에 이은 두번째 PLCC다.

카드사가 잇따라 PLCC를 출시하는 것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여 다른 카드사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가 커서다. 또 PLCC는 타깃층이 뚜렷해 보다 세분화된 소비자의 성향과 취향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 유리하다.


신한·국민·삼성, PLCC 없이 제휴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비롯해 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PLCC를 출시하지 않으며 소극적인 모습이다. 대신 제휴카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휴카드는 PLCC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PLCC와 같은 타깃층을 잡기보다 고객 저변을 넓힐 수 있어 전방위적인 데이터를 가질 수 있다. 또 PLCC는 주요 기업의 고객층을 대규모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기업에 상당한 수익을 배분해야 하는 구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7월 11번가와 함께 내놓은 제휴카드 ‘11번가 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기준 23만매가 발급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SK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2%를 적립하고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시 1%를 SK페이포인트로 쌓아준다. 신한카드가 2017년 4월 출시한 제휴카드 ‘마이홈플러스 신한카드’도 발급 수가 109만매에 달했다.

국민카드는 카카오뱅크와 제휴해 편의점·배달앱 등 7개 주요 생활영역에서 월 최대 5만원 할인해주는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를 대표 제휴카드로 내놓았다. 삼성카드는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단독 제휴를 맺고 이용액의 최대 5% 할인해주는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를 앞세워 제휴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특정 업종에 세분화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제휴카드는 보다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카드사가 해당 데이터를 얼마나 활용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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