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코로나株, 소문만 믿고 투자하다 한방에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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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주로 묶인 주식들에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주로 묶인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이 뜻하지 않게 관련주가 되면서 이유 없이 상승하는 등 화려한 장세가 펼쳐졌다. 문제는 이들 기업 대다수가 특별한 연관성 없이 상승한다는 점이다. 제약·바이오가 주도하는 주식시장의 현 상황에서 기업의 수익성을 전제로 투자하는 정석 투자법이 아닌 그럴듯하게 포장된 겉만 보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경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올 1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22개 종목 중 제약·바이오 분야가 11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3단계로 나눠 경고제도를 운영한다.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등으로 단계가 나뉘며 투자위험종목은 가장 강력한 수준의 경고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바이오 주식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늘어났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00 관련주 실체는 없다”



이 같은 묻지마 투자의 배경에는 연관성이 없는 ‘관련주’가 있다. 뚜렷한 관련성이 없음에도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요동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관련주, 해외에서 백신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모더나·화이자 관련주 등이 사례로 지목된다. 이외에도 클로로퀸, 나파모스타트, 덱사메타손 등도 포함된다. 

시장에선 렘데시비르 관련주로 신풍제약, 부광약품, 진원생명과학, 파미셀 등을 꼽는다. 그나마 파미셀은 렘데시비르의 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판매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신풍제약, 부광약품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일 뿐 렘데시비르와 관련성은 없다. 

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에 진입한 모더나 그리고 화이자와 관련해서도 한국기업이 관련주로 엮인 사례를 볼 수 있다.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의 관련주에는 신풍제약, 부광약품, 일양약품, 동화약품, 종근당바이오, 녹십자 등이 거론된다. 마찬가지로 100% 관련주로 평가받기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관련주 대다수가 시장에 나도는 뜬소문이나 비슷한 재료 등으로 묶였다는 것이다.

A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대선 테마주가 있듯이 최근 코로나19 관련주로 묶인 사례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시도되는 방식”이라며 “이 같은 투자가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에게 유의가 필요한 종목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앞서 거래소는 1월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주에 대해 이례적으로 ‘투자 유의’를 발동했다”며 “최근 관련성이 없음에도 묶인 관련주의 경우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관련주로 묶인 기업 고충 크다



일부 제약기업의 경우 뜻하지 않게 관련주로 묶이면서 말 못할 고충도 커졌다. 묻지마 투자로 올랐던 주식이 회사의 입장 발표로 롤러코스터 현상을 보이는 탓이다. 

덱사메타손 관련주로 엮인 영진약품이 이런 사례 중 하나다. 앞서 일본 정부는 7월22일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 같은 소식에 한국 주식시장에선 덱사메타손 관련주가 떠올랐다. 덱사메타손 성분 제네릭(복제약)을 보유한 영진약품의 주가는 24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영진약품이 정작 덱사메타손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달 27일 주가는 두 자릿수 비율인 17.36%나 고꾸라졌다.

업계에선 현 코로나19로 묶인 제약·바이오주의 상황이 예측과는 다르게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진약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덱사메타손 관련주로 엮였지만 영진약품은 이전까지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겠다는 등의 의사를 표한 바 없다. 그럼에도 일부 주주는 오히려 회사에 주가가치 부양을 위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라는 식으로 항의하는 상황이다.

한 제약기업 B임원은 “코로나 치료제는 기업의 한 부분일 뿐 시장에 나도는 재료에 대한 검증이 필수다”며 “이 같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묻지마 투자 중 상당수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식의 순간적 가치에 희비가 엇갈리는 게 아닌 회사의 본질을 조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 관련주 현황./사진=머니S 김민준 기자



투자자는 가치를 봐야할 때



코로나19 사태로 제약·바이오주의 급등락 현상에 이제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럴듯한 포장이 아닌 회사의 R&D(연구개발) 파이프라인, 1~2년 동안의 실적 성장률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

B사 임원은 “뚜렷한 실체가 없음에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식들이 많다”며 “성급한 투자보다 회사의 역량 그리고 정확한 내용을 알고 나서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테마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셀트리온, 신풍제약, 부광약품, 종근당 등은 이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반면 치료제 개발 발표 이후 임상시험에 진입하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투자자는 이런 이유 때문에 기업이 그동안 쌓아올린 신뢰성도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기업엔 국민건강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항상 동반된다”며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발표하는 등 도덕성을 결여한 기업도 있는 만큼 회사 전체적인 가치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용준 jyjun@mt.co.kr  | twitter facebook

산업2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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