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최초' 타이틀 아쉬운 케이뱅크, '비대면 주담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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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이달 중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한다. 최저 1.64% 금리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은행권 최초 담보대출 상품이다. 

하지만 상품구조를 살펴보면 일반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 아닌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대출'이란 점에서 평가가 엇갈린다. 집을 살 때 새롭게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이 대상이란 점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이력이 없는 신파일러는 대출 대상이 아니다.



비대면 대환대출, 인감증명서 대신 전자서명 대체


8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이달 출시할 예정인 아파트담보 대환대출에 비대면 인증 시스템을 적용한다. 대형 시중은행과 차별화되는 공격적인 금리로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은 케이뱅크가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상품"이라며 "기존 은행권 상품과 차별화한 편리함과 금리를 앞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100% 비대면으로 주담대를 갈아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금융소비자가 주담대를 갈아타려면 인감을 날인한 위임장과 해당 인감의 증명서를 법무 대리인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출을 앱으로 신청해도 결국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주민센터를 찾아야 했다. 무인발급기가 아니라 반드시 창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에 케이뱅크는 '비대면 대환대출'을 위해 전자상환위임장을 개발했다. 인감증명서를 대체할 수 있도록 위임 절차를 모두 모바일 앱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케이뱅크 앱에서 대환대출을 신청한 뒤 '전자 서명'을 하면 위임 절차가 모두 끝난다. 인감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이문환 은행장은 "대면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르면 2022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흑자전환이 이뤄진 다음 기업공개(IPO)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 한 번은 만난다… '100% 비대면 주담대' 어려운 이유


'최초'를 강조한 케이뱅크의 비대면 주담대 실험은 성공할까. 은행권은 핀테크 바람이 분 2016년부터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지만 대출시장에 자리잡지 못했다.

부동산 계약부터 잔금 결제, 등기까지 주담대의 전 과정을 비대면을 진행하려면 부동산 중개업소와 법무사사무소, 은행 간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스크래핑, 전자약정서, 전자등기 등 기법을 활용해 담보조사, 근저당권 설정 등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쓸 수 있는 부동산 담보대출 'i-ONE소상공인부동산담보대출'을 내놨다. 소상공인 전용의 본인 소유·거주 아파트 담보로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도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한 번은 은행 제휴업체 직원이 한 번은 고객과 대면해야 한다. 

주담대를 받으려면 근저당 설정 등기를 위해 자신의 등기권리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야 하는데 이를 주저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100% 비대면 주담대를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에 케이뱅크는 주담대 '대환대출'이란 묘수를 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도자 측 주담대 근저당을 말소한 후 매수자 측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근저당을 설정해야 하는데 비대면을 통해 단기간 거래하다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매매와 함께 이뤄지는 주담대는 비대면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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