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인사이트] 오너家 범행 시인, 진심일까 희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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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김준기 전 회장과 애경그룹 3남 채승석 전 대표가 자신들의 범죄를 시인해 관심이 모아졌다.(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이미지투데이

범죄를 저지른 대기업 총수 일가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질병 등을 핑계로 조사를 받지 않고 끝까지 버티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애경그룹 3남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대표적이다. 채 전 대표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자 모두 인정했다.


채 전 대표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병원에서 총 10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7월21일 첫 공판이 열렸고 여느 총수 일가와 달리 직접 법정에 출석, 범행을 자백했다.


가정부 성폭행 사건과 비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DB그룹 김준기 전 회장은 여느 총수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혐의를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재판을 받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의 경우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떠났고 같은해 9월 비서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지자 아예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1월에는 가정부 성폭행으로 고소 당했다.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귀국했다. 현재 김 전 회장은 2심을 준비 중이지만 조사를 성실히 받고 선처까지 호소한 상태다.

누구나 범죄에 대한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하지만 매번 꼼수를 쓰며 빠져나가려던 다른 총수 일가의 모습과는 다른 행보다. 오너 일가의 범행이 밝혀질 경우 해당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명동 기업금융시장 어음할인율.©중앙인터빌

명동 시장에선 불법 혐의를 받는 오너 일가가 그룹을 살리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M&A(인수·합병) 등 그룹 최대현안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해 스스로 제물이 됐다는 얘기다. 오너 일가의 잇단 범행과 이로 인한 도덕성 문제가 지배구조 개선 요구로 이어지면서 그룹 최대 현안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채 전 대표의 경우 애경이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검토하고 있었던 때다. 또 김 전 회장은 DB가 50년 만에 2세 경영 승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채 전 대표의 경우 모친인 애경 장영신 회장이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성사시키려면 더이상 감싸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란 시각이다. 또 김 전 회장의 경우도 장남 김남호 현 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해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도려내야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명동시장 관계자는 “재벌 오너가들이 과거와 달리 이례적으로 범행을 인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결국 자신의 재산이나 지위를 지키는 데 급급해 희생이라는 명분 아래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범행을 인정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송창범 kja33@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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