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코로나주 위험성도 커… 대주주 ‘차익실현’에 투자자 눈물

지라시·불공정거래·대량 매도에 주가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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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면서 관련 테마주가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제약에 전 재산 걸었네요. 솔직히 투기를 했습니다. 전 재산을 걸자마자 대주주가 매도하니 주가가 연일 하락하네요. 너무 괴롭고 무섭기도 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 솔직히 국내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할 수 있겠어요? 다국적제약사도 죽자고 달려드는 마당에…. 제약사도 동물실험 결과니, 임상 2상 시작한다니 발표만 하지, 사실 결과물이 없잖아요. 그야말로 ‘폭탄 돌리기’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면서 관련 테마주가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 없이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널뛰기하거나 내부자가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각하기 때문. 이에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주가가 급등한 일부 제약·바이오기업을 두고 ‘염불에는 맘이 없고 젯밥에만 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가 널뛰기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경영진과 대주주 등이 보유 주식 매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내부자가 차익실현에 나선 것.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30% 이상 급등한 코스피 상장 제약사는 총 13개로 그 중 5곳에서 경영진 혹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테마주 ‘기업가치’와 무관… 개인투자자 직격탄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내부자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해당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례가 많아 개인투자자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다. 밸류에이션(평가)이 급격하게 상승했던 만큼 내부자가 지분을 매도한 사실은 투자자에게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으니 매도하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주가순이익비율(PER)이나 기업 가치와는 관련 없이 주가가 급등락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여기에 증권가 선전지(지라시)와 불공정거래, 대주주 매도까지 더해지면 개인투자자만 피를 본다”고 꼬집었다.

오너 일가·친인척 지분 매각 이후 주가 등락률./사진=금융감독원·거래소



이때다 싶어 대주주 매도… 주가 ‘곤두박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부광약품과 신일제약의 최대주주(친인척 포함)와 임원진 등은 7월 각각 1000억원, 100억원 이상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7월22일 부광약품 최대주주였던 정창수 부회장은 보유 중이던 부광약품 주식 257만6470주를 주당 3만9155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각했다. 매각규모는 1009억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의 부광약품 주식 수는 기존 807만6470주(지분율 12.46%)에서 550만주(8.48%)로 줄었다.부광약품의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5월말 2만6000원에서 7월21일 4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주식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주가가 7.93% 급락하면서 3만7750원으로 하락했다.

제약사 최대주주 지분 매각 사례./사진=금융감독원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신일제약·일양약품도 오너 일가가 주가 상승을 틈타 주식을 내다 팔았다. 신일제약은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생산업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다. 신일제약의 주가는 6월말 1만3900원에서 7월23일 5만8100원까지 30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7월20~23일 오너 일가가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를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일양약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양약품도 최대주주 친인척이 일부 지분을 매도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허위사실’ 지라시로 주가 20% ↓… 투자 유의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지라시로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있다. 신풍제약은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가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억제 효과를 나타내자 임상2상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 결과 시가 총액이 기존 4000억원대에서 8조원까지 육박했지만 7월31일에는 장 마감 십여분을 앞두고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했다는 지라시가 돌면서 20% 추락하는 등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치료효과를 입증한 업체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바이오업종은 변동성이 가장 큰 섹터”며 “종목별로 옥석가리기가 쉽지 않아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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