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항공권 환불금 떼일라”… 5개 카드사, 이스타항공에 지급명령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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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법원에 약 90억원의 규모의 지급명령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항공기가 멈춰 서 있는 모습./사진=뉴스1
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법원에 총 90억원대 규모의 지급명령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결국 무산되면서 항공권 취소대금을 받지 못해 법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삼성·우리·롯데 등 5개 카드사들은 최근 법원에 이스타항공을 대상으로 지급명령신청을 제출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5월, 롯데카드는 지난 6월말 지급명령신청을 내면서 법원의 이행 명령을 기다리는 중이며 신한·국민·삼성카드는 지난달말 지급명령신청을 제출했다.

카드사 중 우리카드가 가장 먼저 지급명령신청을 내면서 눈치를 보고 있던 나머지 카드사들이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는 추후 상황을 고려해 지급명령신청을 낸다는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이스타 항공이 올해 발생된 항공권 미수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90억원대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카드사별로 미수금 규모는 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약 20억원, 현대카드가 13억원, 신한카드가 8억원, 롯데카드가 5억원, 하나카드가 4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사들이 법적 절차에 들어간 것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파기 수순에 들어가서다. 카드사들은 애초 이스타항공이 매각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발생된 항공권 취소대금을 받아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매각이 무산되면서 대금 회수가 불가능해지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통상 항공권의 경우 고객들이 출발하기 수개월 전 카드로 우선 결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카드사들은 결제가 발생하면 항공사에 항공권 구매대금을 우선 지급하고 고객이 카드대금을 결제하면 이를 메꾸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환불이 발생하면 카드사는 항공사로부터 환불금을 받고 카드사가 취소대금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고객들은 항공권을 취소하고 카드사가 고객에게 환불금액을 지불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의 경영이 악화되자 카드사는 구매대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다. 이스타항공의 올 1분기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04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미지급금 등 부채만 1700억원 넘게 쌓여있으며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직원들에게 260억원에 달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스타항공이 부실 자산 회수를 위한 일종의 ‘배드뱅크’로 넘어가면 채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지급명령신청에 들어갔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급명령신청을 하면 배드뱅크의 부실 채권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선 미수금을 추심해서 다 받아낸다는 의미로 지급명령신청을 한 것이 아니라 묶여있는 돈을 대손 처리하는 등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적인 흐름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지급명령신청을 하지 않은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 조치를 취해 자극할 필요가 없지 않냐는 여론이 형성돼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주주인 전북은행이 인수하지 않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보고 금액도 크지 않다보니 사실상 미수금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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