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4대강사업, 계단 아래부터 물청소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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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1일 집중 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음성군을 찾아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1일 집중 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 음성군을 찾아 수해 복구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산사태 주범은 태양광 사업'이라는 통합당의 주장과 관련해 "그것은 과장"이라며 일축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나오는 4대강 사업 재평가 목소리에 대해서도 "순서가 틀렸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11일 당 지도부와 함께 충북 음성 호우피해지역 복구현장을 찾았다.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는 산사태의 원인으로 태양광 사업을 지목한 야당의 주장에 "(태양광 사업 면적이)산사태 면적의 1%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 비상대책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집중호우와 함께 산사태가 많이 발생했는데 태양광 발전시설의 난개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며 "홍수가 지나가면 산사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증해보고 산에 설치한 태양광 설비의 문제가 판별날 테니 그 후에 (국정조사 추진 여부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과장이다"며 "거의 평지나 다름 없는 곳에 태양광을 설치했는데 그것 때문에 산사태가 생겼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이날 통합당의 4대강 사업 재평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통합당은 섬진강에서 유독 큰 비 피해가 발생한 이유가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과거에 4대강 보를 설치한 것이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를 지금 논쟁 중이지만 적어도 일의 순서가 잘못됐음이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소하천의 범람을 개선하는 정비가 먼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계단을 물청소하면서 아래부터 물청소하면서 올라가는 것처럼 소하천은 두고 밑(본류)에만 (정비)했다"며 "위에서부터 했어야 하는데 이걸 못했고 (그러니)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이라고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지난 7~8일 이틀간 섬진강 유역에 400㎜가 넘는 집중호우로 전남 남원시 금곡교 인근 제방을 포함해 곡성군 고달천 합류부 인근 제방이 무너졌다. 통합당 의원들은 섬진강 일대가 4대강 사업에서 제외돼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9일 경남 창녕군 일대에 이틀간 300㎜에 가까운 집중호우로 4대강 사업을 한 낙동강에서도 제방 붕괴가 발생하면서 여권에서는 오히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보가 물길을 막아 제방이 터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4대강 사업은 2008년 12월29일 낙동강지구 착공식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예산 22조원이 투입된 하천 정비사업이다. 하천 바닥의 흙을 퍼내 '물그릇'을 키우고 보를 설치해 수량을 조절하도록 했다.

당시 투입된 예산은 전 국민에 1인당 40만원이 돌아갈 정도로 많은 데 비해 사업 추진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의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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