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49일 '물폭탄' 맞고 껑충 뛴 물가… '추석 장보기'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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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채소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49일째 이어지는 긴 장마에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침수 피해와 일조량 감소 등으로 채소와 수산물 가격이 급등해서다. 갑작스럽게 뛴 물가에 소비자들은 장보기가 부담스러운 눈치다. 당장도 문제지만 50여일 남은 추석물가를 걱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940원이던 상추… 일주일 새 1999원 



11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시스템 참가격에 따르면 여름에 많이 먹는 쌈채소의 기본 상추나 배추, 깻잎 뿐 아니라 애호박, 버섯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적상추(100g) 가격은 1999원으로 지난주(940원)보다 112.66%나 올랐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070원에서 5802원으로 14.44% 뛰었고 양배추는 2625원에서 42.28% 오른 3740원으로 집계됐다.

생강은 1797원에서 2073원으로 15.36% 뛰었다. 이외에 느타리버섯(55.97%), 양송이버섯(27.29%), 오이(23.26%), 애호박(13.7%), 양파(12.35%), 깻잎(13.58%), 대파(10.8%), 풋고추(9.74%)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긴 장마로 일조량이 줄고 땅이 물에 잠기거나 흙이 매몰되는 등 논밭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출하량이 급감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특히 양배추와 배추 등 엽채류(잎줄기채소)는 장마로 잎이 썩고, 토사에 쓸려나가면서 피해가 더 컸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채소는 저장기간이 짧기 때문에 유통체인들이 비축물량으로 양을 조절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주부터 긴 장마와 줄어든 출하량이 본격적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 사정도 비슷하다. 계속된 비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갈치(생물 100g)는 6.17% 올랐고 고등어(생물 1마리)는 8.2%, 생물 오징어는 20.78% 나 뛰었다.

과일은 가격 인상보다 곳곳에서 품질 문제가 나오고 있다. 일조량이 줄면서 햇볕을 제대로 못 보다 보니 달지가 않고 쉽게 부패하는 등 품질이 저하된 제철과일들이 시장에 많아진 것이다. 업계에선 당장 과일 가격이 오르진 않고 있지만 이번 추석에 과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 추석 물가까지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장마로 인한 농수산물 피해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 차례상 비용이 늘어날 게 분명해서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 주부는 “당장 밥상물가도 부담이지만 추석 명절 전까지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김장까지 고민이 된다”며 “안그래도 코로나로 상황이 안 좋은데 긴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주머니 부담만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세트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특히 추석 시기 대표 과일인 사과랑 배 선물세트는 어느 정도 가격 상승은 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축물량을 고려한다고 해도 추가 조달이 차질을 빚으면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과일은 채소보다 기르는 기간이 긴 데다 날씨 피해를 크게 입으면 더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도 부랴부랴 수급안정대책을 내놨다. 가격이 급등한 채소들에 대해서는 2~3주 안에 다음 달 전까지 가격을 안정시키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장마, 고온에 따라 작황 변동성이 큰 고랭지배추와 무는 산지 작황 점검을 강화하면서 영양제 할인 공급, 방제 지도 강화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할 것”이라며 “채소가격안정제 약정 물량을 활용해 조기 출하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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