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5주년] 日 우익은 지금도 우리를 조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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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시민단체들이 역사 왜곡 등의 논란을 빚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범기인 욱일기를 합성해 태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올해로 광복절 75주년을 맞았다.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일제 침략 속 우리의 얼은 지켰지만 3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 민족은 육체적·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끔찍한 이 역사를 부정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일본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일본 내 우익집단이다.

이들은 지금도 일본이 행했던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표면적인 역사의 한 단면을 내세워 침략과 범죄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머니S'가 일본 우익집단이 주장하는 바를 팩트체크해봤다. 



日 우익 "위안부, 조선인이 끌고가"… 사실은?


지난해 2월 공개된 위안부 피해자들의 당시 사진이다. /사진=뉴시스(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

일본 우익집단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조선인이 위안부에 소녀를 끌고 간 것"이라며 일본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주장에는 모순이 있다. 당시 어린 우리 소녀들을 위안부로 끌고간 건 일본정부 혹은 일본군이 선정한 업자들이다. 즉, 이 업자가 조선인이어도 일본정부나 군이 끌고간 것이라는 얘기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지난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업자와 한국 업자가 한 조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업자들 중에는 간혹 위안소의 포주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우익집단은 여태껏 이 업자의 배후가 일본이라는 사실은 숨긴 채 조선인이라고만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녀들을 위안소로 끌고간 인물은 조선인인 만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우익의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공식 문건도 존재한다.

1938년 2월 일본 외무성에서 내무성으로 보내진 문서에는 "일본군 위안부 400명을 모집해 이송 중이니 각 내무성과 지방청은 편의를 제공하라"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 "연령 관계 때문에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자는 여급 등의 신분증명서를 발급받아 지나(중국)에 들어온 후 추업(위안부)에 종사한다"고 작성됐다. 이는 직업을 속여 소녀들을 위안부로 동원했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 상하이 총영사관 경찰서장이 작성한 공문에는 "전선 각지 장병 위안부 모집을 위해 여행하는 자들이 있으니 (배) 승선시 편의를 봐주라"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욱일기 문양, 야스쿠니 신사 문양서 본땄다


야스쿠니 신사 문양과 동일한 문양으로 만들어진 욱일기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의 욱일기 사용이 매번 논란을 빚고 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했던 전범기이자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침략전쟁을 일삼았던 일본의 단면을 보여주는 욱일기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일본 우익 측은 "준국기"라며 욱일기를 찬양하고 있다. 아울러 욱일기 문양은 에도시대 때부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욱일기 문양을 이용한 유물은 없다"면서 "비슷한 문양은 있지만 욱일기 문양을 사용한 문화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욱일기와 야스쿠니 신사와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야스쿠니신사는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호사카 교수에 따르면 욱일기 문양은 태양에서 16개의 빛이 나오는 모습이다. 야스쿠니 신사 문양은 국가를 뜻하는 가운데 원 모양 옆으로 32개의 꽃잎이 존재한다. 욱일기에서 16개의 붉은색 부분과 남은 흰 부분을 합하면 32개가 완성된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 이 문양도 같다. 그러니까 이게 침략의 상징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욱일기 이미지는 일제 군국주의의 의도가 명백히 담긴 도안이라는 것이다.

호사카 교수는 욱일기 제작과 관련해 "일본 육군성의 윗사람이 1869년 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문양을 본 따 욱일기를 만든 것"이라며 "야스쿠니 신사 자체가 전범을 위한 장소인 만큼 욱일기도 일제의 침략을 보여주는 물품"이라고 설명했다.



"위안부 문제 사죄했다"… 앞뒤 다른 日 속내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성 장관이 지난 2015년 12월28일 외교부 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일본은 한국에 진심으로 사죄했다." 최근 한 방송에서 일본 우익 정치인으로 유명한 사쿠라이 마코토의 발언이다. 그는 재차 위안부 언급에 불편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일본은 한국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12월28일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협상이 타결됐다.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외무성 장관은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 아베 총리의 마음으로부터 반성,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 치유를 위해 일본 정부 예산으로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요식에 불과했다. 일본은 이후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선언했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에게 건넨 10억엔도 한국 정부에게 건넨 것일 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 것을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위안부 문제를 위법적 만행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이에 호사카 교수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지난 2015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찾았을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문을 대독한 것을 두고 일본은 사죄했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명백히 앞뒤 다른 일본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아베 총리 사과문에 대해 "쉽게 말하자면 일본이 위안부 문제가 범행이라는 것을 사죄한 것이 아닌 '너희에게 고생시킨 건 미안해'라는 뜻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사과문 이후 여전히 위안부를 합법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2016년 2월 UN 인권위원회 회의에서 '위안부는 강제연행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당시 위안부 합의와 다른 내용을 언급해 비난을 받았다.

위안부 합의 당시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겠다는 내용조차 지키지 않았다. 아베 총리와 일본 내 우익세력은 여전히 위안부 피해자들을 합법적 노동자, 매춘부로 전락시키며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특히 우익집단은 표면적인 역사의 한 부분으로 국민을 속인다"고 분노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한국정부, 이렇게 나서라


한일 갈등이 일본 측의 역사 왜곡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왼쪽)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역사 왜곡에서 비롯된 진실 외면으로 한일 갈등은 풀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이는 일본 우익뿐만 아니라 일본 자체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수년간 한일 갈등을 연구해온 호사카 교수는 '한국정부가 일본 태도에 어떤 포지션을 취하면 좋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먼저 일본을 규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이 무엇을 말하는지, 또 끔찍한 일을 어떻게 속이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에 따르면 위안부 합의 당시 그럴듯하게 사과한 일본은 결국 위안부 위법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 당시 맺은 한일 파트너십 선언에는 일본이 과거사에 있어 '가해자'임을 시인했다. 이에 한국정부가 일본문화를 개방하는 등 한일 관계가 호전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교과서 문제 등 일본의 앞뒤 다른 태도에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로 나갔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을 알아야 이들을 대적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상대편을 연구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며 "일본인들이 가진 정신을 한국이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언론을 예로 들었다. 국내 보수 언론사로 분류되는 대형 언론사들은 일본어로도 신문을 내보낸다. 국내에서 발생한 일을 일본인들이 파악할 수 있게 해놨다는 것. 하지만 일본 언론사에서 자국의 상황을 한국어로 기사화하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그는 "한국의 상황을 일본인은 늘 볼 수 있지만 일본의 상황을 우리는 늘 볼 수 없다"며 "언론사마다 국제부가 있어 일본 내 상황을 보도로 확인할 수는 있지만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현재 일본과 맞닥뜨린 경제 전쟁이 왜 정당한지, 일본의 생떼가 어느 수준인지, 일본이 왜곡한 역사의 단면은 무엇인지 등을 한국정부와 우리 국민이 인지해야 할 시기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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