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부는 ‘스마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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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IoT·드론·로봇이 도입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IoT·드론에 로봇까지 등장… 현장관리 기능 향상
입주민 거주 만족도 높이며 갈수록 ‘디지털’ 진화


건설업계에 ‘스마트’ 바람이 거세다. 단순히 흙을 퍼내고 쇠기둥을 박아 콘크리트 타설을 하며 건물을 올리는 방식을 벗어나고 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첨단 디지털 장비를 도입하며 안전 확보와 공기 단축, 입주민 편의성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드론에 로봇까지 등장한 건설업계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디지털 혁신으로 ‘스마트’한 건설현장


거칠고 딱딱한 이미지만 가득 찬 건설현장에 최근 ‘디지털 혁신’ 바람이 거세다. 일명 ‘막노동’이라 불리는 건설현장은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던 곳이지만 이제는 IoT, 드론의 등장으로 한층 진화된 모습이다.

이 같은 건설 패러다임 변화는 안전은 물론 생산성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최근 스마트건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첨단 기술을 시범적으로 적용할 토목, 건축 등 혁신현장을 선정했다. 대표적인 혁신현장은 세종-포천 고속도로다.

현대건설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인 안성-구리 구간 교량 건설 현장을 혁신현장으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초고강도 콘크리트, 사장 케이블, 강연선 비롯해 빌딩정보모델링(BIM) 등의 첨단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세계 최장 콘크리트 사장교를 실현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드론을 활용한 공사현장의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 협력사에 제공 중이다. 디지털 혁신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며 동반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드론이 측량한 다양한 자료는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드론 플랫폼에서 3차원 영상으로 구현돼 다양한 정보와 함께 협력업체에 제공된다.

협력사는 PC화면을 통해서 공사구간에 쌓여 있는 흙의 양과 높이, 면적 등 공사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기업 ‘아스트로엑스’(AstroX)에 지분 투자까지 결정하며 드론 사용 확대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이 기업 전체 지분의 30%를 투자해 연내 자율비행 기능이 탑재된 실내 점검·감시 정찰용 소형 드론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이 회사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 건설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GS건설이 국내최초로 건설현장에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도입했다. 사진은 스팟이 건설현장 계단을 오르는 모습. /사진=GS건설
KCC건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oT를 적용한 현장 안전관리 통합 플랫폼 ‘KOSMO’(KCC E&C On-Site Smart Monitor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취합되는 모든 데이터는 ‘KOSMO’ 시스템의 종합상황판을 통해 실시간 점검이 가능하다.

3단계로 구분된 위험상황 알림 기능으로 위험단계 시 신속한 대응뿐 아니라 이상 징후를 초기에 감지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했다.



◆로봇의 등장… 데이터 수집에 치킨배달까지


로봇의 등장도 눈에 띈다. 흔히 공장에서 기계를 조립하는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사람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고 아파트 내에서는 배달음식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기 까지 이르렀다.

로봇의 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사람과의 대면을 꺼리는 언택트(비대면) 분위기가 형성된 탓도 있지만 기술 발전과 더불어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했으며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시설 안내와 예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로봇은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다.

GS건설은 로봇 활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GS건설은 대표적인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큐픽스(Cupix)와 협력해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사의 4족 보행 로봇인 스팟(SPOT)을 건설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실증시험을 성공했다. 스팟은 2015년 처음 개발돼 지난해 출시한 4족 보행 로봇으로 장애물이나 험악한 지형에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스팟에 다양한 IoT센서를 장착해 위험구간의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을 통한 건설현장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에 건설 중인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현장에서 대림산업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드론을 활용해 측량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대림산업
GS건설은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AI 로봇 안내원 ‘자이봇’(Xibot)을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자이봇은 LG전자의 ‘클로이’를 견본주택용으로 최적화해 제작한 것으로 국제로봇안전규격 ISO 13482를 준수한 자율보행 형태의 서비스 안내 로봇이다. 25m 원거리 및 0.05m 근거리 내 물체 인식이 가능해 장애물을 피할 수 있으며 AI음성인식 기술(NLP)이 적용돼 대화도 가능하다.

한화건설은 ‘실내 배달로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배달원이 아파트 1층 공동현관에서 음식을 로봇에 전달하면 자율주행기능을 통해 주문 가구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배달로봇은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을 선택하며 사전에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동 동선을 결정한다. 음식이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휴대전화로 알려준다.

한화건설은 배달로봇이 이동할 수 있도록 턱의 단차를 없애고 모든 여닫이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했으며 로봇에 포레나 원패스키(One-Pass Key)를 탑재해 자유로운 이동환경을 구축했다. 실내 배달로봇 서비스 2021년 ‘포레나 영등포’에 적용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IoT·드론·드로봇의 등장은 디지털 혁신을 빠르게 이끌었다”며 “현재는 사람이 할 수 없거나 대신 해줄 수 있는 간단한 부분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더 광범위한 분야까지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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