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약발 '뚝'…숙박음식점 취업자 23만명↓ '최악'

7월 고용동향…자영업황 '반짝' 개선세 꺾인 듯 감소폭 2014년 통계개편 후 최대…주로 '임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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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11/뉴스1

(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용 위기로 7월 취업자 수가 28만명 가까이 감소하고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이래 최대치에 이른 가운데, 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폭이 23만여명으로 전체 감소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초 5~6월에는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업황이 잠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지원금이 소진되면서 약발이 떨어진 모양새다.

13일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만7000명 감소했다.

우리나라 취업자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각각 Δ3월 -19만5000명 Δ4월 -47만6000명 Δ5월 -39만2000명 Δ6월 -35만2000명 등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다. 다만 감소폭은 4개월째 줄고 있다.

그런데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21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2만5000명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전달의 18만6000명보다 크게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 감소폭 22만5000명은 전체 산업 중분류 21개 가운데 최대이며, 숙박음식점업만 시계열로 따로 놓고 보더라도 2014년 산업분류체계 개편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가 353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만7000명 줄어들면서 전달의 17만6000명보다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모습과 대비된다.

심지어 앞서 고용 위기 우려가 집중됐던 제조업조차 지난달 433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만3000명 줄어들며 전달의 6만5000명 감소에서 개선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축소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으로의 수출 호조로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반등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최근 제조업 취업자는 중분류중에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쪽 감소가 주된 요인인데 이곳에서 7월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월별 감소폭 추이. (전년동월대비, 통계청)

당초 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폭은 Δ3월 -10만9000명 Δ4월 -21만2000명 Δ5월 -18만3000명 Δ6월 18만6000명을 기록하며, 기존 최악이었던 4월로부터 진정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일으켰다.

특히 지난 5월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시장에 풀리자 소비심리가 소폭 살아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숨통이 트였다는 얘기도 많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현재, 지원금이 모두 소진되며 차츰 음식숙박업 취업자 감소세가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더욱이 숙박음식업 취업자 감소는 계약기간 1년 미만 '임시직' 위주로 일어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지난달 전체 임시직 취업자는 39만5000명 줄어들면서 전달의 40만8000명 감소와 유사한 급감세를 나타냈다.

임시직은 계약기간 1년 이상인 상용직보다 우리 고용시장에서 보호를 덜 받는 측면이 있다.

숙박음식점 고용 악화에 대면 서비스업에 다수 종사하는 청년층 고용률도 덩달아 낮아졌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7%로 전년대비 1.4%포인트(p) 하락했으며, 청년 경제활동참가율도 47.3%로 1.6%p 하락했다.

반대로 청년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개선된 9.7%를 나타냈는데,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좁아진 채용 문에 청년들이 취업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탓으로 해석된다.

정 국장은 "청년 실업률 감소는 아무래도 대면 서비스업, 특히 숙박음식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취업자로 유입될 이들이 비경제활동인구에 대기하다보니 실업자도 줄고 취업자도 줄어서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7.29/뉴스1

대면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한 고용한파에 경제활동에서 아예 발을 뺀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50만2000명 늘어난 165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기준이 바뀐 1999년 이래 21년 만에 7월 기준 최대치다.

비경활인구에 포함되는 '쉬었음' 인구도 지난달 23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만5000명 늘어났다. 이 역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렵지만, 5월부터 고용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팩트'"라면서도 숙박음식점업과 청년 고용지표 개선이 더딘 점에 대해서는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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