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돈 벌 곳이 주식밖에 없다" 증시에 몰린 청년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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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2030 젊은층이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개인의 주식투자 열풍이 뜨겁다. ‘동학개미’(한국)·‘청년부추’(중국)·‘닌자개미’(일본), 심지어 ‘초보 투자자’(rookie investors·러시아)까지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를 지칭하는 유행어가 세계 곳곳에서 회자된다.

미국에서는 ‘로빈후드’(Robinhood)와 같은 모바일 주식거래 앱을 통해 개인이 활발하게 직접투자에 나섰다. 로빈후드를 통해 개설된 주식거래 계좌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3월부터 크게 늘어나 이후 3개월 만에 1년 전의 6배 수준인 3000만개를 돌파했다. 이 같은 개인 주식투자 확대는 그동안 기관투자자가 좌우하던 주식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불안한 미래, 커지는 투자 열망


이번 개인 주식투자 열풍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는 그 주체가 경제활동의 중심에 있는 2030 연령층, 즉 밀레니얼 세대라는 데 있다. 밀레니얼은 1981년부터 넓게는 90년대 후반까지 출생한 인구층을 아우른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일찍부터 밀레니얼 영향력이 확대되는 소비시장과 자산시장의 변화상을 주시해 왔다.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저성장 시대에서 부와 성장을 갈망하는 현실은 이미 상당한 성공을 이룬 베이비부머 세대(56~74세 인구층)의 경우와 종종 비교되곤 한다. 이들은 조기 자산축적과 조기은퇴를 꿈꾸며 과잉저축에 나선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금융투자의 여러 측면에도 다양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도입되고 짧은 기간 안에 고속 성장한 이유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미래 트렌드와 환경 및 사회적 책임 등 삶의 가치관을 투자에 반영하는 밀레니얼의 속성을 간파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2030 연령층의 주식 직접투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뚜렷해진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불붙었다. 오랜 기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된 끝에 예금 및 채권 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대신 주식을 비롯한 금융투자가 대안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같은 젊은 층에서 고령사회에 맞이할 노후 불안이 역설적으로 증폭되고 이에 대응해 투자 열망이 커지는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030도 투자 관심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얼마 전 국내 2030 연령층을 대상으로 투자 속성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재무적 목표, 금융투자 이유, 투자성향, 관심 투자영역, 투자정보 채널 등 다섯 가지 항목으로 분석·정리됐다.

재무적 목표로서 ‘주택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을 최우선 순위로 선택했다. 결혼자금, 자녀 교육비, 소비 재원 마련과 같은 고성장 시대의 주된 삶의 목표가 후순위로 밀린다는 게 흥미롭다.

주식을 위시한 금융투자의 이유는 ‘저금리 극복을 위해서’가 압도적으로 많이 선택(조사 대상 중 78%)됐다. 금융투자 시 기대하는 수익률은 5~10%이며 채권이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보다 주식 직접투자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심 투자영역으로는 4차 산업혁명 분야가 가장 많이 선택했고 ▲배당주 ▲환경 및 사회적 책임 ▲금 ▲원유 ▲달러 등 다양한 관심을 보였다.

국내 2030 세대가 해외주식 투자에 긍정적이며 적극적이라는 사실도 주목된다. ‘국내주식 투자에 비해 해외주식 투자가 더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음(58%)은 물론 해외투자를 국내투자와 동등한 수준 이상으로 관심 갖고 있다는 응답(45%) 또한 적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투자정보 채널은 인터넷 전문사이트 검색, 모바일 앱, 유튜브 등 뉴미디어와 같은 비대면 수단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적 투자·자산관리 중요


핵심은 국내 2030의 자산 축적 및 노후준비, 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예상 이상으로 뚜렷했다는 점이다. 또한 초저금리 현상이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유발해 금융투자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국내외 주식시장 전반의 강세가 지금의 주식투자 열풍을 합리화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이와 비교해 짚고 넘어갈 사실은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성과가 나쁜 투자경험을 축적해 금융투자에 대해 보수적 성향을 가지게 된 점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2030은 일시적 현상이 될 수도 있는 주식투자 붐에서 더 나아가 저성장, 저금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각과 장기적 관점의 투자 및 자산관리를 꾸준히 실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당국과 금융기관이 이를 정책적,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거래 환경을 조성,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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