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초대형IB는? 신한금투vs 하나금투vs 메리츠 '각축'

[초대형IB만이 살길] ② 라임사태·금융시장 불확실성·자기자본 요건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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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016년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를 대상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IB)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2017년 우여곡절 끝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도 초대형IB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증권사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전통적인 주식, 채권 등 브로커리지(중개)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IB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IB업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의 초대형 IB 업무 전략을 짚어 봤다.
증권업계의 초대형IB(투자은행) 6번째 주자가 누가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이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투는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발목이 잡히면서 초대형IB 입성이 불확실하다. 반대로 하나금투는 올해 상반기 IB부문에서 국내외 대체투자 ‘빅딜’을 성사시키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초대형IB 도약을 위한 날개를 달았다. 메리츠증권은 초대형IB 자기자본 요건(4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초대형IB 심사 신청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올해 안으로 6번째 주자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초대형IB(투자은행) 6번째 진입을 두고 현재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사옥/사진=머니S DB.
초대형IB(투자은행) 6번째 진입을 두고 현재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사옥/사진=머니S DB.


라임에 발목 잡힌 신한금투 VS 바짝 다가간 하나금투


초대형IB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신청하면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초대형IB가 되면 자기자본의 2배(200%)까지 1년 만기 어음을 발행해(발행어음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신한금투는 일찌감치 지난해 8월 66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2940억원으로 초대형IB 신청을 위한 자본금 요건을 충족했다. 

초대형IB 도약을 위해 지난해 7월 조직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 GIB(글로벌자본시장) 영업조직을 3개 본부에서 5개 본부로 확대하고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금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증자이행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각 사업그룹 및 본부별로 성장 로드맵도 수립했다.

하지만 라임사태가 신한금투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신한금투는 라임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경우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추진하던 초대형IB 진출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금투가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으면 초대형IB 인가의 결격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사가 중징계로 결격사유가 발생하면 최장 5년간 초대형IB가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의 제재 결과에 따라 초대형IB 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 신한금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징계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며 “초대형IB 신청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와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 징계를 위해 오는 9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 

앞서 지난 7월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라임이 운용한 모펀드 중 하나인 ‘플루토TF-1호 펀드(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전액 배상 결정을 한 바 있다. 무역금융펀드 관련 분쟁조정 4건을 모두 민법상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분조위는 “라임과 신한금투는 펀드 부실을 알게 된 2018년 11월 이후에도 부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운용 방식을 바꿔 가면서 펀드 판매를 이어 갔다”고 밝혔다.

하나금투는 초대형IB 도약을 위한 날개를 달았다. 하나금투는 올해 들어 PEF(사모펀드)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강화에 나섰다. 아시아 지역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인 에퀴스(EQUIS)와 국내 최대 규모 폐기물 처리 시설 투자에 나선다. 이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상업용 오피스인 ‘30 허드슨 야즈’(30 Hudson Yards) 6개층 구분 소유권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 같은 사업 강화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나금투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25% 증가한 12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2조5681억원으로 35.3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70억원으로 38.81% 불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7% 증가했다. 매출액은 5조6942억원, 영업이익은 2111억원으로 각각 69.17%·10.33% 늘었다. 올 순익과 영업익은 하나금투의 분·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하나금투는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강화 노력에 힘입어 초대형IB 신청 요건인 자기자본 기준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 3월 4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순이익이 반영되면서 자기자본이 초대형 IB 자격 요건인 4조원대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4조337억원이다. 다만 초대형 IB신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초대형IB 인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머니S 김민준 기자.
/사진=머니S 김민준 기자.


초대형IB 후발주자… 메리츠증권 ‘잰걸음’


메리츠증권은 재무제표상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미 4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는 4조4022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 3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초대형IB 자기자본’으로는 여전히 4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초대형IB 자기자본은 금융투자업 규정상 신종자기자본이 포함되지 않는 등 요건이 까다롭다. 

업계에선 올해 메리츠증권의 800억원대 유상증자가 단행되면 초대형IB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별도의 유상증자가 없을 경우 사업연도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내년 초 초대형IB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올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1000억원 넘게 벌어들이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상태다. 메리츠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구 NCR)은 6월 말 기준 188%로 전 분기 대비 37% 개선됐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도 전 분기 대비 731%에서 26% 올랐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채무보증 규모도 지난해 말 8조5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6조2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감축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재무 건전성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초대형IB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초대형IB 자격요건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갖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희연
손희연 son90@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증권팀 손희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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