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3개월 새 27%p 사라져…"부동산이 결정타"

"과열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시작" 자평 하지만 여론 호응 '미지수' 하락세 반전 모멘텀 많지 않아…심리적 저지선 40%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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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 구례5일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 6일 경기 연천군 군남댐 방문에 이어 문 대통령이 집중호우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 제공) 2020.8.12/뉴스1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4월 총선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이 임기 4년차를 보내고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이른바 집값 폭등에 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은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라 할 수 있는 '40%'마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2주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0.6%포인트(p) 내린 43.3%(매우 잘함 23.5%, 잘하는 편 19.9%)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52.5%(잘못하는 편 13.1%, 매우 잘못함 39.5%)로 0.1%p가 올라, 긍정과 부정 평가간 차이는 9.2%p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2주차(긍정 41.4% 부정 56.1%)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21대 총선 이후인 4월4주차에 63.7%로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다 부동산 문제가 본격화된 7월 첫주 40%대로 떨어졌다. 이날 기준으로 보면 4개월이 채 안 돼 지지율 20%p가 사라진 셈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하락세는 뚜렷하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5월 첫주 71%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 8월 첫주 44%를 기록했다. 3개월새 지지율 27%p가 빠진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지지율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반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발 여론과 최근 단행한 청와대 개편에 대한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아 지지율 추가 하락 요인이 더 많아 보이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 이후 4년 만에 미래통합당(36.5%)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33.4%)의 지지율을 뒤집은 것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혼선은 지속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중저가 1주택 보유자들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경감하는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구청장협의회가 이날 "재산세는 지방재정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로 인해 자칫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40%대 마저 무저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8.7%까지 떨어진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조 전 장관 사태 당시였던 지난해 10월 3주차 때 한국갤럽 조사에서 나온 39%였다. 갤럽 조사만 보면 아직 40% 밑으로 떨어지기까진 여유가 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부동산 정책의 효과는 물론 경제정책의 성과 등을 홍보하는데 주력하며 지지율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1일 한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6월부터 적극적인 정책을 하면서 7월 하순 이후부터는 서울의 주택 가격, 특히 강남 4구의 경우에는 뚜렷하게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주장했고,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도 지난 12일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주택가격상승률의 하향 안정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후속 조치도 강한 의지를 갖고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시장 안정 효과는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에서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0.8%)을 전망한 것과 관련해 "확장재정에 의한 신속한 경기대책과 한국판 뉴딜의 강력한 추진으로 OECD 소속 37개국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1위로 예상될 만큼 선방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지난 12일 자신의 페북에 "OECD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 경제성장 전망이 상향조정됐다. 2위인 터키가 –4.8%, OECD 평균이 –7.5%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압도적인 성적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의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이유로 들며 노 비서실장과 대통령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등 6명이 일괄사표 제출과 관련해 지난 10일과 12일 각각 인사로 6명 중 4명의 수석을 교체했다. 일괄사표를 제출했던 6명 중 노 비서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은 유임됐고, 일괄사의에 포함되지 않았던 김연명 사회수석을 교체해 전체적으로는 5명의 수석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청와대의 국정 홍보 노력과 인사에 대해 국민들의 여론이 호응해 줄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부동산 이슈가 결정타"라며 "지금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부동산 이슈가 집중을 덜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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