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이면 수술 끝난다더니"… 의료사고로 6살 아들 잃은 아빠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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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의료사고로 사망한 C군(6)의 아버지 A씨가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저에게 허락된 짧은 시간, 아이의 억울함 풀 수 있도록 도와달라".

편도선 수술 도중 의료사고로 6세 남아가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아이의 아버지는 이 의료사고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편도수술 의료사고로 6세 아들을 보낸 아빠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더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의료사고 방지 및 강력한 대응 법안을 만들어달라'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13일 기준 12만1140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대구에 거주 중인 한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39)는 "3년 전 의료사고로 하나뿐인 아들을 하늘로 보냈다"며 "더 이상 의료사고로 억울하게 죽는 이가 없도록 청원을 올렸다"며 의료사고에 대한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A씨는 의료사고를 낸 병원을 3가지 이유로 꼬집었다. ▲재마취시 보호자 비동의와 수술기록지 임의수정 ▲수술 후 상태 경과에 대한 부주의 및 조치 소홀 ▲의료과실로 인한 소송 중 의료인의 제재불가와 철면피한 책임회피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월4일 당시 5세였던 그의 아들 C군이 경남 Y시의 B대학 어린이병원에서 편도(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던 수술시간이 길어지자 그의 아내가 간호사에 확인을 요청했고 지혈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B군은 2시간13분이 지나서야 수술실에서 나왔다. 당시 의사는 특이케이스로 환부에 출혈이 있었으나 수술과 지혈 모두 잘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군의 상태는 수술 경과 5일 후인 9일부터 급격히 악화됐다. 이날 새벽 C군은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피를 토하다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가 됐다. 

이에 C군의 부모는 즉시 수술을 받은 B대학병원으로 향했지만 병원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환자 이송을 거부했다. 결국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 C군을 이송했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고 지난 3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수술한 담당의사와의 면담 도중 A씨는 병원 측이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고 추가 재마취를 한 사실을 알게 됐다. 심지어 이 부분은 수술 기록지에서도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의사는 A씨와의 면담 이후 해당 사실을 수정해 기록했다. 

A씨는 "제 아들은 의료진의 이 같은 책임감 없는 처사와 부주의로 저희 곁을 떠났는데 정작 해당 의료진들은 의료 소송 중에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의료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해당 의료진을 강력 처벌해달라며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의료사고 소송 중인 의료인의 의료업 종사 금지에 대한 신속한 의료법 개정 ▲24시간 내 의무기록지 작성 법제화 ▲의료사고 수사 전담부서 설치를 촉구했다. 

끝으로 A씨는 "아들이 2세였을 때부터 제가 급성 백혈병 투병을 시작해 제대로 된 추억 하나 만들어주지 못한 아버지다. 제 아들은 가고 없지만 이 청원을 통해 억울한 제 아들의 죽음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주는 것이 이 세상에서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일 것 같다"며 "부디 저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이 사건이 제대로 진상규명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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