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이스라엘, 관계정상화 합의…사우디는 어떤 선택할까

"아랍세계 반응 관망한 뒤 언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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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NSC 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 정상화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다른 아랍 국가들도 이를 따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복잡한 정치적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UAE는 수년 간의 조용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걸프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전속력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지난 2018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방문한 바 있는 오만과 지난해 이스라엘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했던 바레인은 중동에서 평화에 대한 전망을 진전시켰다면서 전날 폭탄 선언은 환영했지만 사우디는 눈에 띄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의 요엘 구잔스키는 바레인이 북아프리카 일부 국가와 함께 UAE의 입장을 따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사우디가 당장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걸프국, 아랍 세계에서의 반응을 관망한 뒤에 언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잔스키는 "나는 사우디가 UAE처럼 전속력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랍평화구상 지침=사우디는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에서 점령한 아랍 영토로부터 이스라엘의 철수를 조건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를 촉구하는 2002년 아랍평화구상(Arab Peace Initiative)을 후원한 바 있다.

하지만 아랍 최대 경제대국이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사실상의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주도로 최근 수년 동안에 이스라엘과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앞서 2018년에 사우디는 이스라엘행 여객기에 처음으로 영공을 개방했다. 또 사우디 국민들의 반발을 경계하는 듯 보이면서도 유대인 인사들에 대한 과감한 외연확대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아랍걸프국연구소의 애널리스트 후세인 이비시는 "공식 관계를 수립하는 기념비적인 조치가 지금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것(UAE와 이스라엘의 합의)은 아랍평화구상이 이스라엘과의 모든 주요 외교관계 구축에서 지침이라는 아랍권의 컨센서스(합의)를 깨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살만 국왕은 다소 화가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을 지켜줄 것이란 기대감=이스라엘과 친미 걸프 국가들 간의 화해는 이란의 존재가 근본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도 위협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있다.

이란의 적대국들은 이란이 아랍 전역에서 무장 세력과 정당을 후원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일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쿠웨이트와 카타르, 오만은 이란과 관계를 맺고 있고, 강경파인 사우디와 바레인은 전면적인 보이콧을 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18년 뉴욕의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면서 "테헤란에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비밀 창고가 있다"며 비밀창고로 지목된 곳의 위성사진 등을 공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UAE는 그간 사우디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동조해왔지만 지리적 이점을 통해 이란과 중계무역과 금융 분야에서 관계를 맺어왔다.

이비시는 "UAE와 이스라엘은 (이란의 역내 야심과 관련한) 지역적 위협 인식에서 보다 동의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사우디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권리를 지켜줄 것이란 이슬람 세계에서의 기대가 있다.

UAE는 이번 합의안에 팔레스타인 영토에서의 추가 합병을 중단한다는 합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네타냐후 총리는 합병은 단지 "미뤄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UAE 측은 이번 합의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지키기 위한 대담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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