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충원에 묻혀있는 '친일 인사' 68명을 아시나요?

[광복 75주년] 일제에 부역했던 군인 발 아래 독립지사 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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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태극기 마당에 게양된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0.8.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어두운 일제 치하를 벗어나 광복을 맞은지 7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광복 이후 친일 경찰이 독립군을 고문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던 것은 물론, 지금도 친일파 후손은 시쳇말로 잘 먹고 잘사는데 반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를 더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실이 바로 국립현중원에 안장돼 있는 친일파 68명의 묘지다. 서울과 대전현충원에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는 친일 인사가 각각 35명, 33명이 묻혀있다.

이 가운데 국가가 공인한 친일파만 따져도 김백일·신응균·신태영·이응준·이종찬·김홍준·백낙준·신현준·김석범·송석하·백홍석 등 11명에 이른다.

특히 문제시 되는 인물은 장군2묘역에 묻혀있는 신태영과 이응준이다. 장군2묘역은 현충원 내에서도 명당자리로 꼽히는 곳이다.

동작구 현충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인 것은 물론, 다른 곳과 달리 딱 6명만 묻혀있는 곳이라 공간도 넉넉하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곳에서 내려다 본 위치가 바로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이다. 친일파의 발 아래 임정 요인들이 묻혀있는 것이다. 직선거리로 가까운 묘역은 불과 80m, 멀어도 150m에 지나지 않는다.

이응준이 이 곳에 묻힐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초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그는 1914년 일본 육군사관학교 26기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하는데, 주로 블라디보스토크나 간도 전선에 배치돼 정탐 활동을 담당했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2020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 세우기' 행사에서 현충원탐방단원들이 장군묘역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중일전쟁 당시에도 산동성에서 직접 팔로군과 싸웠고 수없는 싸움에 참전해 대좌까지 진급한 인물이다. 그는 30여년을 일본군으로 복무하면서 "조선의 청년들이 일본 군인이 돼 전쟁터로 나가 목숨을 바쳐 천황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그의 동기인 지청천과 김경천은 3·1 운동 이후 일본군에서 벗어나 독립운동에 나섰으나 함께 망명 계획까지 세웠던 이응준은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심지어 지청천 장군은 사후 이응준의 발 아래 잠들어 있다.

이응준은 기회주의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광복 이후 정식 군 훈련을 받은 사람이 부족했던 우리나라는 미군정에 의해 대다수의 일본 장교 출신 인사들을 주요 직책 배치한다.

일본군 내에서 일제 패망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렸던 이응준도 함경남도 원산항에서 수송 업무를 담당하다 탈출해 서울로 들어왔고 숨죽여지내다 미군정의 호출을 받고 그들의 의지로 대령으로 특별임관했으며 1948년에는 초대 총참모장까지 오른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국가가 공인한 신태영 역시 대한민국 4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군으로만 30여년을 복무했다.

1914년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1918년 중위로 진급하고, 시베리아 내전에 참전, 1924년을 전후해 조선 주둔군으로 옮겨간 뒤 소좌까지 진급했다.

그가 경성일보에 올린 수기에는 "조선인들은 한시 바삐 제국의 신민이 되어 동아시아를 개척해야 한다. 내 첫 출진의 목표는 야스쿠니 신사다"라며 스스로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광복 이후 신태영은 이응준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경력을 무기로 빨치산을 잡겠다는 목적으로 입대했으며 1949년 육군 참모총장을 지냈으며 예편 후에는 제4대 국방부장관직까지 오른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런 현실을 개선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법 개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직권으로 이장하는 법이 매 국회 때마다 발의는 되지만,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그 다음에 특정 세력의 반대 때문에 법 개정은 여전히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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