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단감염에 대한민국 위험해졌다…2차 감염파도 주말이 분수령

경기·서울 교회서 두 자릿수 쏟아져…학교 등 지역사회도 불안 거리두기 상향 이제서야 논의…주말집회서 확진자 나오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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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2명으로 늘어난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소재 우리제일교회 모습./뉴스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수도권 개신교 교회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스며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수도권 집단감염보다 더 위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수도권은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유행을 겪을 수밖에 없다. 비소권 전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15~17일 3일간의 연휴가 수도권 확산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용인 우리제일교회 60명 쏟아져…정은경 "일일확진 2~3배 늘어날 수도"

이번 수도권 감염은 교회에서 시작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학교와 커피점 등 지역사회에서 연관된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는 점에 방역당국이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교회에서 확진자가 쏟아진 배경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탓이 크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낮 12시 기준으로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60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들 60명은 중 58명이 교인이고 2명은 교인의 지인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우리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72명으로 늘었다. 우리제일교회 신도는 약 1000여명이며, 전날 오후까지 50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은 점을 고려할 때 총 세 자릿수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서울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지난 14일 낮 12시 기준으로 14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사랑제일교회는 방역당국의 검사 요청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역학조사가 지연될 가능이 제기된다. 이럴 경우 접촉자 조사가 늦어져 지역사회에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과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금투자 전문기업), 서울 동대문 통일상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신일유토빌 오피스텔)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상당수가 교회 감염과 연관성이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 확진자는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15명, 골드트레인 18명, 동대문 통일상가 4명,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도 총 10명으로 늘었다.

현재 수도권 유행 양상은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보다 훨씬 심각하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교회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간 탓에 기초감염재생산지수(Ro·감염자 1명이 일으키는 2차 감염자 숫자)가 1.31을 기록했다. 재생산지수는 1 이하로 떨어져야 방역망 내 관리가 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감염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도 13%까지 치솟았다. 이 비율은 당분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4일 브리핑에서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85명으로 4달 만에 가장 많았다"며 "일일생활권이고, (확진자가) 가족이나 직장에서 전파하면 며칠 사이에 (확진자 규모가) 2배 또는 3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4일 서울 중구 통일상가 인근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통일상가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가족 2명이 지난 12일 최초 확진된 후 13일 2명이 추가돼 관련자는 총 4명이 됐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3일 연휴에 15일 집회까지…2차 감염파도 방아쇠 당길까 조마조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5일부터 3일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더욱이 광복절인 15일에는 대규모 도심 집회가 예고돼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도심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을 약 22만명으로 예상했다. 그중 일부는 종교시설 관련자로 추정되는데, 여기에 무증상 감염자가 포함돼 있고 집회 장소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2차 감염파도를 앞당기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는 지난 13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26개 단체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의거해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집회 자체를 막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웃과 가족, 국가 전체를 위해 방역당국 조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며 "고의적인 거짓이나 협조 불응으로 감염이 확산하면 법령에 의한 처벌과 구상권 청구 등 엄정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거듭 경고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긴장감을 풀 수 없는 게 확진자 1명을 조사하면 10명~20명이 이미 노출돼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며 "감염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우려했다.

2차 감염파도를 막으려면 수도권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속히 2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총 3단계로 나뉜다. 현재는 1단계로, 기존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계)와 같은 수준의 방역 조치가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집합·모임·행사를 할 수 있다. 스포츠 행사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하도록 허용했다.

2단계는 필수적이지 않은 외출·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권고한다. 우선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3단계는 사회·경제적 활동 외 모든 외출과 모임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가급적 집에만 머무를 것을 권고한다. 1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지며, 모든 스포츠 행사도 중단한다. 장례식의 경우 가족 참석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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