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혼돈의 시대' 속 투자, 자산배분이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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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단순한 일상의 변화가 아닌 생존의 위협을 받는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서력 기원전을 표시하는 ‘BC’(Before Christ)와 서력 기원후 ‘AD’(Anno Domini)를 ‘BC’(Before Corona: 코로나 이전 시대)와 ‘AD’(After Disease: 질병 이후 시대)로 표기하고 해석한다는 글이 보일 정도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한순간에 변화시켰고 국경이 또는 도시가 폐쇄되면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가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금융위기 수준을 가볍게 넘어섰고 2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무려 -32.9%를 기록했다. 국내 GDP역시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바이러스의 여파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2008년도에 경험했던 악몽과 같은 금융위기의 기억이 떠오름과 동시에 시장은 극도의 공포 심리가 지배하며 각국의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기준 연초 2200포인트 선에 머물렀던 지수는 1개월 사이에 무려 30% 이상 하락하며 1400 포인트까지 위협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에는 주식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와 금 가격까지 함께 하락할 정도였다.

미국의 경우 2조 달러가 넘는 각종 재정정책과 더불어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Fed금리를 0%까지 낮추고 각종 자산 매입 프로그램 등을 가동해 급한 불은 진화해 나가고 있다. 우리도 100조원이 넘는 재정정책 및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 운영 등을 통해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주가는 ‘V’자 반등, 커지는 FOMO 심리


코로나19 상황에서 소위 언택트로 불리는 기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단연 돋보이는 오름세를 보였고 코로나 백신 관련 기업들도 백신의 개발 단계가 진행됨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나스닥 100지수는 코로나 전 고점을 넘어선 후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ChiNext) 지수도 연초대비 50%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의 급상승으로 국내 2차전지 관련 업종의 주가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V’자 경기 회복은 어렵다는 우려 섞인 전망에도 코스피 지수는 하락 분을 만회하고도 오히려 더 올라 2400포인트를 넘어서고 있다. 또한 각 증권사 및 금융기관들은 2020년 코스피 지수 밴드를 앞다퉈 상향 발표하고 있다.

또한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며 시작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은 서학개미운동(해외주식 투자)으로 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8월 현재 국내 증권사 예탁금은 50조원을 훌쩍 넘은 상태로 연초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주식 거래 앱의 대표주자인 로빈후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2분기 로빈후드는 트레이드 부문에서 1억8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높은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7월말에 “현재 미 증시에 광기가 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면서 "지금 증시는 'FOMO'(fear of missing out,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상황) 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FOMO심리 때문인지 아니면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대책까지 이어져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해서인지 상관없이 투자 관심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주린이(주식 초보 투자자)’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투자 관련 서적이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등의 현상이 말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지금,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


투자의 기본은 자산배분부터


브린슨, 후드, 비보워의 연구(Determinants of Portfolio Performance, 1986) 결과에 따르면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산배분(91.5%)’이다. 우리가 흔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목선택(4.6%)’이나 ‘타이밍(1.8%)’이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종목선택 또는 타이밍에 의존하면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가 몰빵 투자다. 내가 선택한 종목이나 자산이 저평가됐다는 판단 아래 너무 쉽게 투자를 시작하기도 하고 이미 많이 오른 경우에도 좋은 타이밍에 매도하면 된다는 믿음을 갖는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투자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에는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라는 말을 하며 투자는 단순하게 위험하다는 인식만 키운다.

그럼 자산배분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투자의 목적이다. 자산의 증식과 같은 막연한 목적이 아닌 라이프 사이클 상 발생하는 결혼, 주택마련, 교육자금, 은퇴자금 등의 목적에 따른 또는 기간에 따라 단기· 중기·장기 등 기간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각각 구성하고 해당 포트폴리오에 맞는 기대 수익과 위험을 설정해야 한다. 그 후에는 각 포트폴리오 목적에 적합한 자산 선택해 자산배분을 실행한다.

이론적으로는 전략적 자산배분과 전술적 자산배분이 있다. 전략적 자산배분은 결정된 자산배분안을 변경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핵심이 되는 자산배분이며, 전략적 자산배분은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전술적 자산배분이라고 한다. 핵심이 되는 전략적 자산배분(전통적인 60:40배분 등)과 위성(satellite)인 전술적 자산배분(대체투자 등)을 상황에 맞게 설정해야 한다.

지난 15년간 자산시장에서 연속해서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기록한 자산은 없다. 하지만 자산배분을 통해 꾸준히 투자해 왔다면 변동성을 낮추면서 그 변동성에 대비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와 같은 자산가격의 변동이 심한 경기침체 구간에서는 자산배분이 더욱 힘을 발휘한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초과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를 그려보면 결국 시장의 수익률을 초과하기는 쉽지 않다. 투자의 목적의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그에 맞는 자산배분은 지금 같은 혼돈의 시기에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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