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 '전랑'외교로 주변국 건드는 중국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중국이 군사훈련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파견된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 전단. 사진=로이터
중국이 군사훈련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파견된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 전단. 사진=로이터
중국 본토의 넓이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에 이어 세계 네번째지만 국경선의 길이는 2만2117㎞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나라가 14개국이나 돼 주변국들과 갈등이 빈번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무력과 보복을 앞세워 주변국을 압박하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 전력을 파면서 이웃들을 자꾸 건드리고 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그의 저서 '미중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에서 "중국은 국가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에 타협의 의지가 없는 이익을 '핵심 이익'이라고 내세우고 있다"며 "문제는 중국의 권력이 커짐에 따라 그 리스트가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이 격해지자 2010년 남중국해를 핵심이익으로 선포했다"며 "타협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선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리 자국의 기준과 한계선을 정하고 상대국의 양보와 항복을 요구하는 패권주의 태도이며 중국의 이런 태도가 외교 영역에서 더욱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같은 전략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는 것이 영토관련 분쟁이다. 최근에는 독립을 주장하는 대만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베트남, 필리핀과는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인다. 육상에서는 인도와 네팔 등과 갈등하고 있다. 자신들이 정한 '핵심이익'을 건드리면 굵직한 한방을 날리겠단 의도다.

중국영토와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가들./그래픽=김민준 기자
중국영토와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가들./그래픽=김민준 기자



中 영유권 분쟁, 개입하는 美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제3국간 영유권 싸움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개입한 것은 중국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제3국간 영권 분쟁의 경우 분쟁 당사국 간 해결 원칙과 제3국의 개입 반대 등의 기본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세계 최강대국 미국 입장에선 힘을 무기로 팽창적인 대외정책을 펴는 중국이 못 마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최강대국 지위를 중국이 위협하면서 그들을 더 이상 내버려 둬선 안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득세하고 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과거엔 자유항행 권리를 내세워 갈등지역에서 중국의 영유권을 간적접으로 거부했지만 최근엔 분쟁 당사국과 손을 잡고 중국과 싸우겠단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영토분쟁을 겪는 곳이 많은데 이 곳에 미국이 다 개입하게 된다면 중국은 영토분쟁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미중간 무력충돌이 벌어진다면 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으며 의도가 어찌됐든 남중국해에서 교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영토분쟁을 할지도 모른다"며 "남중국해는 단순한 미중간의 충돌이란 차원을 떠나서 세계사를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군사력 대결하나


중국 주변에선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동원해 폭격기와 정찰기 군함등을 수시로 투입하고 있다. 미군 훈련 며칠 뒤 중국 측은 대함, 대공, 대잠 훈련에 나서 맞대응하는 것이 주요 패턴이다.

해상 전력에선 아직 미국에 많이 밀리고 있는 중국도 해상 전력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체세대 항공모함 전단의 핵심 전력이 될 '스텔스 구축함' 한척의 도색을 마치고 올해안에 건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보유한 '스텔스 구축함'은 8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군사훈련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상대국과 전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은 중국이 태평양을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뚫어야 하는 곳이다. 반면 미국 입장에선 이곳을 막아야 중국 봉쇄전략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군 해군함정은 최근 대만해협을 빈번하게 통과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하나의 중국'이라고 주장하는 대만 해협을 미군이 제집 드나들 듯 통과하는 것이 달가울리 없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군사 활동의 빈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또 다른 강대국인 인도와 갈등이 커지면서 군사 분쟁에 대한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이 이제는 각자 자국이 보유한 최첨단 전투기들을 분쟁 지역으로 전진 배치했다. 양국은 지난 6월 유혈충돌을 벌여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는데 이후 양국은 경쟁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압박으로 중국이 코너에 몰리면서 영유권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는 것 같다"며 "아직 군사적으로나 경제적 분야에서 미중간의 격차가 커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록 중국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장은 중국이 결사항전의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명확한 힘의 열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갈등이 어느 지점에서 소강상태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연구소는 미중간 군(軍) 소통채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양국간 군사 충돌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우스춘(吳士存) 중국 남중국해연구원 원장은 "전방위적인 경쟁관계에 놓인 미중의 정치적인 불신으로 수백개의 정부간 소통 채널이 닫힌 상태"라며 "2018년 이후 미·중 간 군사적 소통은 급격히 줄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7년 이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중국군 간의 회담이 없었다. 2018년 미국 국방부는 2018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이유로 중국에 보낸 다국적 해군 훈련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

중국군이 폭격기를 난사군도(Spratly Islands)에 착륙시킨데 대한 미군의 보복으로 평가된다. 우 원장은 "상황이 악화돼 위기가 닥치면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명룡 특파원
김명룡 특파원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53.32상승 31.2118:01 05/14
  • 코스닥 : 966.72상승 14.9518:01 05/14
  • 원달러 : 1128.60하락 0.718:01 05/14
  • 두바이유 : 67.05하락 2.2718:01 05/14
  • 금 : 66.56상승 1.0218:01 05/14
  • [머니S포토] 경총 예방 문승욱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제조강국 위상 다질 것"
  • [머니S포토] 김부겸 총리 '안심하고 백신 접종 하세요'
  • [머니S포토] 취임식서 박수치는 김부겸 신임 총리
  • [머니S포토] 총리 인준 강행 규탄항의서 전달하는 국민의힘
  • [머니S포토] 경총 예방 문승욱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제조강국 위상 다질 것"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