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앤아웃] 성대규 사장, ‘일류 신한’ 만들고 통합 CEO 될까

신한생명 대표로 통합보험사 수장 자리 놓고 경쟁… 하반기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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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신한금융지주는 자사 계열사 신한생명과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생명이 내년 7월 합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두 곳의 합병이 공식화된 것이다.

두 회사의 합병소식에 누구보다 바빠진 사람이 있다. 바로 신한생명의 수장인 성대규 사장이다. 그는 오렌지라이프의 정문국 사장과 함께 오렌지-신한 통합보험사의 유력한 CEO 후보다.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성 사장 입장에서는 내년 통합보험사 수장에 도전하기 위해 올해 연임 여부가 중요하다. 그가 하반기 어떤 성과를 낼 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통합 신한-오렌지 의 CEO가 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사진=신한생명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통합 신한-오렌지 의 CEO가 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사진=신한생명



실적 순항, ‘디지털 시대’ 적임자


지난해 신한생명은 전년 대비 5.5% 줄어든 12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916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780억원)보다 17.5% 증가한 수치다. 1분기 397억원, 2분기 5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순익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성 사장 부임 이후 신한생명은 꾸준히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료는 모두 부채로 책정돼 회사 자본건전성에 문제가 생긴다. 이에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하며 역마진 부담을 줄이고 있다.

성 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디지털 감각’이다. 최근 언택트(비대면)영업이 활성화되고 모바일, 온라인서비스 확충이 회사의 경쟁력이 되면서 너도나도 ‘디지털 보험’을 외친다. 성 사장의 경우 보험개발원장 재임 당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반의 ‘인슈테크’ 도입에 앞장서는 등 보험업계 변화를 선도한 바 있다.

최근 신한생명은 7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간편 보험금청구 서비스를 오픈했고 IT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점차 늘려나갔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전사 100명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포항공대와 협력하기도 했다. 성 사장은 인슈테크 기반의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과 함께 ▲헬스케어 플랫폼 ▲AI 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활용 확대 등으로 디지털마케팅 경쟁력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신한생명은 지난 4월 창사 이래 최초로 보험설계사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성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긍정적인 면을 먼저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년 상위 설계사만이 기쁨을 누렸던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로 변화시켰다. 시상식 참여인원은 4600여명에 달했고 내부직원 반응도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진다. 성 사장은 시상식에 깜짝 등장해 노래를 부르는 등 권위를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달 공식 출범한 보험판매 전문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법인대리점·GA)도 디지털 영업채널 확장의 일환이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플러스를 통해 온·오프라인 영업모델, 인슈테크 기반의 영업환경 구축에 나선다. GA를 통해 새롭게 디지털화된 영업방식을 실험해보겠다는 의지다. 

신한L타워./사진=신한생명
신한L타워./사진=신한생명



통합 수장 기회…대표 경력은 짧아


성 사장은 관료 출신 ‘보험통’으로 유명하다. 그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보험개발원 등에서 근무한 30여년 중 대부분을 보험산업과 관련된 일을 했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재무부 관세국, 재경부 보험제도과 등을 거쳐 2009년부터 금융위 보험과장과 은행과장을 맡았다. 이후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그는 2014년 7년 명예퇴직 후 한 법무법인에서 외국변호사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이후 2016년 11월 제11대 보험개발원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해 3월 신한생명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 사장은 보험사 대표직이 처음이다. 당초 신한생명의 수장에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내정됐었다. 하지만 정 사장이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이유로 신한생명 노조의 강한 반대가 이어지자 결국 신한금융은 성 사장을 수장으로 임명했다. 정 사장 선임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면 성 사장은 신한생명 수장 자리에 앉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통합보험사 CEO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사이가 됐다.

성 사장의 강점은 ‘디지털 감각’, 그리고 오랜 보험관료 생활로 인해 이론과 실무를 함께 겸비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보험사 대표 경력이 짧다. 그의 보험사 CEO 재임기간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년 5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정 사장은 ABL생명(구 알리안츠생명), 에이스생명 등 보험사 대표 경력만 10년 이상이다.

성 사장과 정 사장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최근 두 사장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주재하는 통합보험사 출범과 관련한 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통합보험사 새 수장 선임과 관련, 두 사람의 경영성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외부 출신 대표로 최초 임명된 성 사장 입장에서는 그룹과 회사에 자신의 경영능력을 뽐내고 싶을 것”이라며 “안정적 경영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는 성 사장이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낸다면 통합보험사 대표자리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성 사장은 올초 ‘2020년을 일류 리딩 컴퍼니 도약 원년’으로 선포했다. 그는 “차이가 곧 경쟁력을 만든다”며 전 부서에 차별화를 주문했다. 성 사장이 ‘차이’를 만들고 신한생명을 일류로 만들 수 있을까. 올 하반기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프로필
▲금융위원회 보험과 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금융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태평양 외국변호사 ▲제11대 보험개발원 원장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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