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에 웃는 증권, ‘제로금리’에 우는 보험

[머니S리포트- 코로나에 울고 웃는 금융권] ② 사상 최대 실적 '증권사', 남는 게 없는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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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금융회사의 생존전략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 개선으로 정리된다. 깊은 코로나 터널 속에서 수익 개선을 외치는 금융회사의 생존전략을 알아보자.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증권가에는 갈 곳 잃은 자금이 몰리며 대호황을 누렸다. 반면 보험업계는 저금리기조에 투자수익률 부진과 함께 대면영업 부진까지 겹치며 실적이 악화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금융회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사는 코로나19 공포에 갈 곳 없는 투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면 보험사는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제로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투자수익 부진과 대면영업 어려움에 허우적댔다.

동학개미로 살아난 주식시장에는 하반기에도 훈풍이 불 기세지만 보험업계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이슈는 두 업계의 하반기 성적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동학개미’에 증권사는 함박웃음


1분기 최악 실적으로 부진에 빠졌던 증권사는 2분기 ‘동학개미’의 힘을 받아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최근 공시된 2분기 증권사 빅5의 순이익을 보면 ▲미래에셋대우 3041억원 ▲NH투자증권 2305억원 ▲한국투자증권 2958억원 ▲KB증권 1515억원 ▲삼성증권 1317억원을 기록했다. 빅5 증권사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의 순익 증가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빅5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개인투자자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순이익(221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고 직전 분기 대비 3210%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과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얻어낸 수수료 수익 호조에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18조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고 개인 신용융자 및 해외주식 거래도 크게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IB(투자은행) 딜 수요 감소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개인투자자가 지난 3월 폭락장을 시작으로 4~6월 꾸준히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효과다. 제로금리와 부동산규제로 갈 곳 잃은 자금이 모두 주식으로 몰리며 증권가가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는 상반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1276억원에 비해 549억원(2.6%) 감소했다. 이 기간 보험영업손실이 11조8261억원에서 12조6586억원으로 8325억원(7%) 확대된 영향이 컸다. 투자영업이익은 12조3248억원에서 13조2019억원으로 8771억원(7.1%) 증가했지만 이는 일회성 자산 처분 덕이다. 생보사 금융자산 처분손익은 9495억원 늘어났다.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15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850억원)에 비해 15.5%(2306억원) 늘었다. 실적이 늘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로 차량 운행이 줄며 손해율이 개선됐음에도 1254억원의 손실을 냈다. 장기보험에서도 2조1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상반기 ‘민식이법’ 시행으로 운전자보험이 대거 팔리며 손실을 줄인 수치다. 일반보험에서만 1657억원의 이익을 냈다.

투자손익은 4조4972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045억원(4.8%) 증가했다. 하지만 이 수치도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손익(2731억원)이 반영된 일회성 기록이다. 생·손보사 모두 상반기에 보험을 팔아서는 이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7566억원) 10.3% 감소한 6785억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10월 추가적인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할 계획을 밝혔다. 실적 부진에 결국 하반기 보험료를 올리겠다는 얘기다.

교보생명도 상반기 순이익 43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426억원)에 비해 순익이 약 2000억원 감소했다. 빅3 생보사 중 한화생명만이 상반기 순이익 1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8.2% 성장했다. 실적 부진에 교보생명 역시 10월 예정이율 인하를 통한 보험료 인상을 적극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가 사실상 투자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로 보험설계사 영업이 부진했지만 방카슈랑스(은행서 보험판매)로 겨우 만회했다. 실적방어를 위해 자산·채권도 대거 매각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추세라 이러한 일회성 노력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증권사 ‘맑음’ vs 보험사 ‘흐림’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 여부에 따라 실적이 갈릴 전망이다./사진=뉴스1DB

증권가에선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인해 당분간 거래대금·리테일(개인 영업) 수익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투자자를 주식시장으로 더 끌어모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주요 증권사 하반기(3분기+4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2000억~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50% 늘어난 실적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3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이 이미 2분기를 뛰어넘었다”며 “해외주식거래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중”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거래대금 호조로 브로커리지 부분의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험사는 하반기에도 힘겨운 싸움을 지속할 전망이다. 생보사는 여전히 제로금리 기조에 투자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투자자산 등에 대한 손상 우려가 커진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투자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손보사의 경우 코로나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세가 기대되지만 최근 내린 폭우로 차보험 손해액이 약 700억~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순익 손실이 전망된다. 여러모로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크게 입을 것으로 보인다.
 

송창범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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