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폭락장 이후 고공행진에 속지마라

[머니S리포트- V자 반등, 황금주와 폭탄주는?] ① 에너지업종 100% 상승? 최저점의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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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증시는 지난 3월 폭락장 이후 V자 반등 양상을 보였다. 폭락장 당시 주식시장에 뛰어든 ‘동학개미’(개인투자자)는 증시 상승세를 타고 대규모 수익을 거뒀고 주식 투자를 미룬 개미는 자산 증식 기회를 날렸다며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공포 속에서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며 주식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주식 투자 전략이 바람직할까? 국내증시의 V자 반등 속에서 눈여겨봐야 할 황금주와 반드시 피해가야 할 폭탄주를 소개한다.
올해 코스피 최저점(3/19) 대비 최고점(8/13) 기간 업종별 상승률 순위.©에프앤가이드
“폭락장 이후 급등한 업종에 눈길이 가는 게 당연하겠지만 착시일 수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속에서도 앞다퉈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미(개인투자자)를 향해 증시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한다. 지난 3월 폭락 이전의 증시 상황과 현재의 주가 동향을 비교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악재로 2월까지만 해도 2200대를 유지했던 코스피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11일(현지시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직후 곤두박질치며 급기야 3월19일 1457.64까지 폭락했다. 특히 3월10일(1962.93)부터 7거래일간 하루 평균 3.67%씩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619.97에서 428.35로 30.9%나 추락했다.

이후 회복도 가파르게 진행됐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시중자금과 함께 개미가 대거 몰려들며 다섯 달도 채 안 된 8월13일 2437.53의 고점을 찍었다. 말 그대로 V자 반등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폭락장 대비 상승률만 보고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폭락 후 회복된 것일 뿐이라 3월 최저점 대비 얼마나 올랐는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며 “앞으로 주식시장을 주도할 업종을 찾으려면 폭락 이전 주가와 비교한 상승률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금이 빠지지 않고 머물러 있어 다소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내·외적 변수들은 여전하다. 대북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과 함께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중 갈등도 적잖은 변수다.


◆ 회복세 속 배터리 포함 화학업종 ‘1등’


코스피지수는 최고점을 기준으로 최저점 대비 67% 상승했다. 단 5개월여 만에 보인 놀라운 회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3월19일~8월13일)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대표 업종은 배터리 중심 화학 업종이다. 상승률이 181%에 달해 코스피보다 3배가량 높다.

화학 업종 중에선 대표주인 LG화학이 28만원에서 73만7000원으로 163%나 치솟으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SDI와 LG전자 등을 대표 종목으로 포함하는 IT가전 업종이 140% 상승했다. 바이오제약주로 불리는 헬스케어 업종이 상승률 3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대표주로 하는 이들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는 이 기간 120% 증가했다.

이어 ▲기계 117% ▲자동차 105% ▲에너지 1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비대면)주와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를 포함한 소프트웨어업종 주가는 평균 상승률이 99%로 7위에 그쳤다.

폭락장 이전 올초 최고점(1/22) 대비 V자 반등 이후 최고점(8/13) 기간 업종별 상승률 순위.©에프앤가이드


◆ 폭락장 이전과 비교하면… 헬스케어가 최고


폭락장 이전과 비교하면 상승률 순위는 완전히 달라진다. 폭락장 이전 고점인 1월22일(2267.25) 대비 8월13일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7.5%. 최근 대세인 바이오제약주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이보다 7배 높은 63%에 달한다. 이는 그만큼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이어 배터리 중심의 화학 업종이 57%의 상승률로 2위에 올랐다. 한국판 뉴딜정책이 발표되면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기업 등 2차전지 관련주에 관심이 모인 것이다.

이 기간 상승률 3위 업종은 소프트웨어업종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을 포함한 이 업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8%다. 폭락장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IT가전(35%)과 자동차(7.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업종은 마이너스(-)1.5%로 오히려 하락했다. 낙폭이 컸던 만큼 저점 대비로는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오름세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 상승의 한 축인 정유업종이 증시 주도주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8월13일 최고점… 현재는?


이들 업종의 주가는 최근에도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8월13일 최고점 이후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한때 2200선 후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다시 등락을 반복하며 8월25일 2366.73으로 8월13일 대비 3%가량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헬스케어(2.29%)와 소프트웨어(2.08%) 등은 반대로 2%가량 올랐다.

이들 업종은 각각 바이오제약주와 언택트주를 담고 있다. 이경민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재확산 공포 속에서 관련 치료제와 백신 개발 기대감, 비대면 거래 확산 등 여파로 헬스케어·소프트웨어 업종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 ‘ICE’ 종목 주도… 미래형 차 연관주 ‘주목’


이 연구위원은 “이 같은 업종 상승률 추세를 볼 때 앞으로 증시를 주도할 분야로 바이오제약·2차전지·인터넷 관련주가 꼽힌다”며 “한국판 뉴딜정책 부상으로 수소차와 전기차가 급부상되면서 자동차업종 역시 관심 분야”라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부터 소프트웨어업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책임연구원은 “6월까지는 바이오제약과 인터넷게임이, 7월에는 미래차 관련 2차전지와 자동차 관련 테마가 강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인터넷·미래차·헬스케어 등 기존 주도주가 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 이후에는 융합산업인 ICE 종목들이 급부상하면서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CE 종목이란 정보·지능(Information·Intelligence), 자동차·화학(Car·Chemistry), 전자(Electronics) 업종을 의미한다. 이 모든 종목이 결합하는 분야인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창범 kja33@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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