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이동철 vs 김대환… “카드업계 2인자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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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점유율 전쟁… ‘외나무 다리’서 만난 국민·삼성

(왼쪽부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각 사
(왼쪽부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각 사
카드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쟁탈전이 뜨겁다. 신한카드가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는 2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국민카드는 삼성카드를 따돌리고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만발을 기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올 상반기 삼성카드와 국민카드의 순이익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이뤄냈다. 두 카드사가 본연의 업무인 카드결제 수익을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카드업계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올 하반기 카드업계 1위까지 넘볼 발판을 마련할 카드사는 누가 될까.



9년 만에 2위 달성한 이동철 사장


국민카드는 올 1분기 삼성카드를 제치고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국민카드가 카드업계에서 2위권에 오른 것은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2016년 14%까지 떨어지면서 삼성카드보다 3.9%포인트 뒤처졌다. 이동철 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2018년에는 16.9%로 3위에 올랐다. 이어 2019년 1분기 0.5%포인트 차이로 삼성카드의 뒤를 바짝 추격하다 올 1분기 삼성카드를 0.04%포인트 앞서며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이동철 사장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과 회원 기반 확대, 사업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차차차 3.0’에 국민카드의 자동차 금융 상품을 연계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문을 연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금융센터’에 대해 이 사장은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고 피력했다.

국민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이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 말 약 1조82억원에서 ▲2018년 말 1조8140억원 ▲2019년 말 2조7667억원으로 2년만에 1조7585억원(174%) 급증했다. 특히 국민카드는 2017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카드와 비교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5862억원(36.8%)이나 적었다. 하지만 2018년 말부터 삼성카드보다 오히려 904억원(5.2%) 많은 수준으로 역전했고 2019년 말에는 그 차이가 2조391억원(280.2%)으로 더 커졌다.

이처럼 이동철 사장이 안정적 궤도로 올려놓은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은 올 상반기 실적 개선에 탄탄한 밑바탕이 됐다. 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한 1638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국민카드를 KB금융그룹 안에서 KB증권과 KB손해보험을 앞지르며 두 번째로 순이익을 많이 낸 계열사로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이 사장은 올 하반기 4가지 전략으로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고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 최적화된 온택트(Ontact) 서비스 체계 구축 ▲‘겟백 서비스’ 등 혁신금융 서비스와 초개인화 마케팅 등 차별화된 고객 중심 서비스 구현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플랫폼을 통한 금융혁신 본격화 ▲글로벌화·데이터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영역 다각화 등이 전략의 내용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2위 뺏긴 김대환 부사장, 돌파구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 3월 취임 이후 외형 확대보다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두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선 삼성카드가 국민카드보다 588억원 많아 여전히 앞서 있다.

하지만 국민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을 앞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만큼 김대환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6년 만에 새로운 수장으로 삼성카드를 카드업계 선두로 발돋움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직전 원기찬 사장은 2013년 취임할 때부터 1위 도약이라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신용카드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점유율 격차는 2018년 상반기 3.75%포인트까지 좁혀졌다가 올 1분기 4.3%포인트까지 벌어져 김 부사장은 이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당면과제인 신성장 동력 확보도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18년 동안 이어왔던 세계적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COSTCO)와의 독점 결제카드 제휴가 지난해 끝나 시장지배력에 타격을 받았다. ‘원카드’ 정책을 쓰는 코스트코의 국내 회원수는 190만명에 달한다.

선두권 카드사의 새 먹거리로 꼽히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 등 시장의 수익성마저도 경쟁사보다 부진하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의 할부금융 수익은 120억원, 리스 수익은 14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8%, 17.6% 쪼그라들었다. 대신 김 부사장은 신용판매와 카드 대출 등 카드사 본연의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신용판매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1.3%(109억원) 증가한 8514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부사장은 수수료 수익이 없는 지자체 지방세 등 세금 시장과 법인 구매카드 시장의 영업을 축소해왔고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캐시백 출혈 경쟁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 부사장이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경영혁신실, 경영지원실을 거친 재무관리 전문가로 평가되는 만큼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대폭 축소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신수익원 확대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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