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손실 부담하는 '20조원 뉴딜펀드', 재테크 대안될까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금융지원 방안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 금융지원 방안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국민 참여형 뉴딜펀드’가 내년부터 국내 은행, 증권사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정부는 뉴딜펀드를 저금리 시대에 재테크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세금으로 투자손실을 보전한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사실상 재정과 정책자금으로 원금을 보장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장기간 투자금을 묶어놓을 유인책이 약하다는 점에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데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판 뉴딜펀드 3종, 1174조원 유동성 잡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판 뉴딜펀드를 ▲정책형 뉴딜펀드 ▲뉴딜 인프라펀드 ▲민간 뉴딜펀드 등 크게 3가지로 신설·육성한다고 밝혔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정부가 3조원, 정책금융기관이 4조원씩 출자해 모펀드를 만들고 자펀드는 모펀드의 출자금에 민간자금 13조원을 매칭해 총 20조원으로 운영된다.

펀드 자금의 35%인 모펀드가 후순위 채권 등 위험성이 높은 투자를 맡고 민간 자금이 선순위에 투자한다. 자펀드는 벤처 등 뉴딜 관련 기업, 뉴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맡는다.

모펀드가 출자해 만드는 자펀드인 뉴딜 인프라펀드는 펀드 육성 차원에서 투자금액 2억원 이내의 배당소득에 대해 9%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세제지원 대상은 뉴딜 분야에 50% 이상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한정된다. 뉴딜 인프라펀드는 육상,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등에 투자된다.

이 밖에도 정부는 다양한 뉴딜 기업·업종을 추종하는 뉴딜지수(디지털·그린 지수 등)를 개발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연계상품 출시를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가 뉴딜펀드 조성에 팔 걷어 붙인 데는 시중 유동성을 주식, 부동산이 아닌 뉴딜 등 생산적 부문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 기준 시중 부동자금은 1174조원에 이른다. 이 자금이 비생산적인 부문에 지속 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국고채 보다 높은 금리?… "원금보장 수준 될 듯"


정부는 정책형 뉴딜펀드에 대한 구체적 수익률을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확정된 수익률을 제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은행 정기예금이나 국고채에 비해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것이라며 3% 수익률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재 은행권에서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0.8% 수준이다. 국고채 수익률은 3년물 0.923%, 10년물 1.539%다.

홍 부총리와 은 위원장은 “사실상 원금을 보장하는 것”, “국고채 이자(0.92∼1.54%)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투자 대상도 ‘뉴딜 프로젝트’와 ‘뉴딜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및 대출’ 등으로 폭넓게 허용한다고 했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뉴딜펀드 조성 계획을 추진하면서 원금보장과 함께 3% 안팎의 수익률을 제시했다가 반시장적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수익률은 이보다 줄었지만 정부가 결국 세금을 투입해 투자자 리스크를 떠안는 구조는 그대로여서 여전히 시장의 자율조정기능을 침해한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뉴딜펀드 수익률은 사실상 원금보장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높은 수익률이 나오지 않으면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뉴딜펀드 투자 리스크를 부담해 민간 참여자의 원금을 사실상 보장한다. 향후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정부가 떠안는 구조여서 당장 자본시장을 왜곡하고 시장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투자자 모집부터 투자 대상 사업 선정, 투자금 회수까지 전 과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뉴딜 펀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뉴딜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해 정부 출자금을 까먹게 될 경우에는 세금을 들여 금융상품 투자자의 손실을 막아준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뉴딜펀드에 대한 투자자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세제혜택도 제시했다. 뉴딜 인프라펀드에 대해 투자금액 2억원 이내의 배당소득 세율을 14%에서 9%로 낮추고 분리과세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단 세제혜택은 뉴딜 분야 인프라에 절반 이상 투자하는 공모 인프라펀드로 제한적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펀드가 투자하는 뉴딜 프로젝트가 얼마나 수익성이 있을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와야 펀드의 수익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22.56하락 17.7518:03 01/27
  • 코스닥 : 985.92하락 8.0818:03 01/27
  • 원달러 : 1104.40하락 2.118:03 01/27
  • 두바이유 : 55.64하락 0.0418:03 01/27
  • 금 : 55.32하락 0.0918:03 01/27
  • [머니S포토] '외신기자 정책토론회' 질의 답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 [머니S포토] 취재진 질문 답하는 나경원
  • [머니S포토] 공약 발표하는 오세훈
  • [머니S포토] 남산생활치료센터 고충 경청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머니S포토] '외신기자 정책토론회' 질의 답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