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비트코인 광풍 4년, 지금은 디지털화폐 시대

현금 없는 사회 눈앞… 한은, 디지털화폐 도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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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임종철 디자이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만2000달러를 넘어서며 부활 조짐을 보인다. 글로벌 가상자산 집계 사이트 ‘코인360’에 따르면 8월18일 오후 3시 비트코인은 1만2227달러(약 1449만원)이었고 9월1일엔 1만1598달러(약1367만원)이었다. 광풍이 불었던 2017년 말 2만달러와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지만 심리적 방어선인 1만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암호화폐를 주목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시기가 빨라지면서 한국은행도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 작업에 돌입해서다.


한은, 디지털화폐 파일럿 시스템 구축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외부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 한은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개발 열풍에 동참한 것은 지난 4월이다.

파일럿 시스템은 디지털화폐가 실제로 사용되기 전에 어떻게 작동되고 활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가상의 지급결제환경을 일컫는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급증하고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흐름을 반영해 CBDC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한은은 1단계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디지털화폐 업무프로세스와 시스템 구조를 설계하고 내년 중에 추진할 세부 실행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디지털화폐 시스템 구축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국보다 빠르게 디지털화폐를 구축에 속도를 냈다. 연준이 디지털화폐 실험에 적극 나선 것은 달러화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연준은 디지털화폐에 미온적으로 반응했지만 페이스북이 민간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 뒤 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도 암호화폐시장에 발을 들였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전담 부서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 은행 업무를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활용해보겠다는 취지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과 쌍벽을 이루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개발사를 2000만달러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글로벌 IT 기업 중에서는 페이스북 리브라가 선두에 있다. 지난 4월 새롭게 ‘리브라 2.0 백서’를 공개한 페이스북은 각국의 규제와 타협하며 범용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왓츠앱,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브라질에서 송금과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왓츠앱 페이’를 처음 선뵀다. 향후 멕시코·인도네시아·인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리브라를 ‘페이스북 숍스’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산하 앱에서 리브라 결제가 구현되면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각종 디지털 금융 및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달러 위협하는 ‘디지털위안화’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화폐 구축에 연준보다 한층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중국 4대 은행인 중국은행·건설은행·공상은행·농업은행과 협력해 선전을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법정 디지털화폐 폐쇄식 사용 시험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디지털위안화’로 불리는 법정 디지털화폐는 우선 자국 내의 소액 현금소비를 대체할 예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에 도전하는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선전·쑤저우·슝안신구·청두에선 디지털화폐의 시범 유통 작업도 이뤄졌다. 이 디지털화폐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에서도 제한적으로 유통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 기업도 늘어났다. 중국의 대표 유통업체인 ▲디디추싱 ▲메이퇀 ▲비리비리 ▲알리페이 ▲바이트댄스는 전략적 협력 기관으로 선정됐다. 4억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메이퇀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은 디지털 화폐 보급 확대를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한은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가 중앙은행이 통제하고 발행하는 화폐 즉 법정통화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소액결제용 디지털화폐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금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민간의 지급서비스독점에 대응하고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앞서 우루과이·바하마·캄보디아 등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소액결제용 디지털화폐를 시범 운영했다.

거액결제용 디지털화폐는 캐나다·싱가폴·EU·일본이 2016년부터 선도적으로 연구 및 테스트를 진행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등은 올해 안에 관련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디지털화폐로 거액을 결제할 경우 365일 24시간 결제가 가능해지는 한편 결제과정이 간소화됨에 따라 처리속도의 향상과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사이버공격 등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쉽게 복구가 가능하며 원장의 다중적·동시적 변경이 가능함에 따라 결제 및 청산과정에서 운영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차산업 시대에 암호화폐를 비롯한 보이지 않는 디지털화폐는 이처럼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금융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진행되는 시점에 디지털화폐를 중심으로 한 투자 계획을 세워보자. 한정된 부동산과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을 넘어 디지털화폐시장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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