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 문신이 촉발한 갈등… 韓 누리꾼 강성 비판에 필리핀 ‘시끌’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필리핀계 미국인 벨라 포치는 틱톡에 1500만여명, 인스타그램에 2만2000여명 팔로워를 보유한 인터넷 인플루언서다. /사진=포치 인스타그램
필리핀계 미국인 벨라 포치는 틱톡에 1500만여명, 인스타그램에 2만2000여명 팔로워를 보유한 인터넷 인플루언서다. /사진=포치 인스타그램
필리핀 누리꾼들이 ‘한국 취소’(Cancel Korea)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등 한국에 대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취소’ 해시태그는 지난 9일 이미 30만건이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반한 해시태그 운동은 한국 누리꾼들이 “작고 무식한 민족”이라고 필리핀을 비하하는 댓글을 한 인기 인터넷 스타의 계정에 달은 데서 촉발됐다고 마닐라 불러틴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필리핀계 미국인인 ‘인터넷 인플루언서’ 벨라 포치가 자신의 틱톡에 올린 쇼트폼 동영상이 문제가 됐다. 포치가 동영상을 공유하며 자신의 팔 사진을 첨부했다. 문제의 팔 문신은 붉은 심장에서 붉은 광선 16개가 뻗어나가는 문양이었다. 한국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일제 침략의 상징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며 항의 댓글이 이어졌다.

필리핀계 미국인 인터넷 인플루언서 벨라 포치의 팔 문신(원 안)이 일제 강점기 상징 욱일기 문양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포치는 “한국인들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마닐라 불러틴 캡처
필리핀계 미국인 인터넷 인플루언서 벨라 포치의 팔 문신(원 안)이 일제 강점기 상징 욱일기 문양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포치는 “한국인들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마닐라 불러틴 캡처
필리핀도 일제 침략을 겪었으나 욱일기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 특히 미국 시민권자인 포치는 더욱 욱일기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수 미국인들은 욱일기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일본적인 디자인’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이다.

포치는 논란이 일자 트위터를 통해 "역사에 대해 잘 몰랐다”며 “이를 알고 난 후 문신을 바로 덮었고, 지우기 위한 예약을 잡았다”고 밝혔다. 또 “잘 알아보지 못한 나 자신이 부끄럽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포치의 진심어린 사과와 후속 조처 약속에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일부 한국 누리꾼은 비판과 욕설 댓글은 물론 포치 개인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일부는 ‘가난한 나라’ ‘작은 민족’ ‘멍청하다’ 등 포치를 넘어 필리핀 국가와 민족에 대한 폄하를 했다.

필리핀계 미국인 벨리 포치가 최근 문제가 된 욱일기 문양 팔 문신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틱톡 캡처
필리핀계 미국인 벨리 포치가 최근 문제가 된 욱일기 문양 팔 문신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틱톡 캡처
필리핀인들은 ‘한국 취소’ 해시태그로 맞섰고 일부 필리핀 누리꾼은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담을 공유했다. 포치도 트위터에 추가 글을 올려 “당신들이 나를 공격할 수 있고 그건 괜찮지만 필리핀인들을 공격하고 비웃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한국 누리꾼을 지적했다.

한 필리핀 누리꾼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은 한국을 위해 파병했고 많은 희생자를 냈다”며 "한국은 일제강점기는 기억하지만 필리핀이 도운 역사는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자신의 가족과 친지가 참전 용사임을 인증하는 사진도 올렸다.

필리핀 언론은 신중한 입장이다. 현지 언론 코코너츠 마닐라는 “한 사람의 실수를 가지고 그 나라를 일반화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갈등이 양국 간 불화나 문화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로 발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소수라는 견해도 전했다.
 

김명일
김명일 terry@mt.co.kr  | twitter facebook

김명일 온라인뉴스팀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02.32하락 40.3318:03 07/30
  • 코스닥 : 1031.14하락 12.9918:03 07/30
  • 원달러 : 1150.30상승 3.818:03 07/30
  • 두바이유 : 75.10상승 1.2318:03 07/30
  • 금 : 73.68상승 0.8618:03 07/30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 [머니S포토] 국민의힘 입당한 윤석열
  • [머니S포토] 입장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 [머니S포토]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촉구하는 장경태 의원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