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10억원 넘는 아파트 몇 채?

[이슈포커스] ‘아파트 10억클럽’의 이면②-비강남 10억클럽 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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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최근 일부 언론의 ‘서울 아파트 10억 클럽 속출’이란 내용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사진은 9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김 장관의 모습. /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로 이어졌지만 곳곳에서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결국 서울 아파트값 평균이 사상 최초로 10억원을 돌파했다는 분석 자료까지 나와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불거진 세종까지 소위 ‘아파트 10억 클럽’이 속출했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억 아파트는 몇 개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에선 무주택 서민과 중산층의 설움을 외면한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실제로 10억 클럽은 서울 전체 아파트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을뿐더러 부동산가격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 집값 ‘10억 클럽’ 공방


김 장관은 최근 일부 언론의 ‘서울 아파트 10억 클럽 속출’이란 내용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해명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0억원을 넘었다는 기사에 대해 “몇 개 아파트를 모아서 10억원이 넘는 수치를 갖고 서울 전체인 것처럼 기사를 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더해 부동산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8월 통계를 보면 갭투자(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액만 내고 세입자가 사는 집을 매수)가 줄어들고 법인 보유 물건이 매물로 나오는 등 7월 시장과 차별점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가짜뉴스로 부동산시장을 교란하는 세력을 잡아내야 한다”며 김 장관의 말에 동조했다. 해당 기사는 민간 부동산조사업체인 부동산114가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 약 170만가구를 전수조사해 집계한 결과 7월 말 기준 서울 25개구 아파트 평균가격은 10억509만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또 다른 민간 부동산조사업체 KB국민은행도 8월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이 9억8503만원이라고 발표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은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 당시 6억708만원에서 3년 동안 62%가량 뛴 셈이다.

이런 당정의 주장에 곳곳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상소문 형식으로 비판해 화제를 모은 청와대 국민청원 글 ‘시무 7조’에는 김 장관을 겨냥해 “집값이 11억원 오른 곳이 허다하거늘 어느 대신은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풍자하기도 했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통계를 서로 비교하며 상황을 골고루 파악해야 한다”며 “국가 통계(한국감정원) 하나만 갖고 민간 통계를 다 무시하는 식의 접근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올 3분기(7월1일~9월7일) 신고된 서울 10억원 이상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총 1107개로 집계됐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10억 클럽 서울에 1107개, 전체의 7.8%


김 장관이 서울 아파트 10억 클럽에 대해 표본이 부족하다고 한 지적은 사실일까.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실거래가 신고일 기준 7~9월 10억원을 돌파한 매물은 1100여개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남3구를 제외한 22개구에서 올 3분기(7월1일~9월7일) 신고된 전용면적 84㎡ 10억원 이상 거래는 총 1107개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 165개 ▲동작구 160개 ▲강동구 112개 ▲마포구 105개 ▲강서구 87개 ▲서대문구 76개 ▲광진구 72개 ▲영등포구 57개 ▲용산구 54개 ▲양천구 42개 등의 순으로 많았다.

강북 고가아파트 밀집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모두 상위권에 포진했다. 동작구와 강동·강서구 등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10억 클럽’을 형성했다. 광진구와 양천구 등도 노후 재건축 추진단지가 10억원에 실거래됐다.

이어 ▲동대문구 41개 ▲성북구 29개 ▲구로·중구 각 27개 ▲은평구 20개 ▲종로구 18개 ▲노원구 8개 ▲금천구 5개 ▲중랑구 2개 등에서도 10억원 이상 실거래가 발생했다.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한 동대문구를 비롯해 그동안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다고 여겨진 구로구와 금천구까지 최근의 상승세에 편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간에 신고된 84㎡ 매물 가운데 10억원 이하로 거래된 매물은 단 1건도 없었던 것도 특징이다.

이 기간 동안 84㎡ 매물이 10억원 이상에 1건도 거래되지 않은 자치구는 강북·도봉·관악뿐이다. 서울 아파트거래시장에서 사실상 ‘84㎡=10억원’이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 유의미한 기준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서울 전체 아파트거래 규모와 비교할 땐 여전히 적은 게 사실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월별 아파트 거래량은 ▲7월 1만620건 ▲8월 3435건 ▲9월 80건(9월7일 기준) 등으로 10억원 이상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7.8% 수준에 불과했다. 10억원 이상의 일부 고가아파트가 전체 아파트값을 좌지우지하는 수준은 아니다.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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