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빨간불… 위태로운 대웅제약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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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최근 3년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는 1조클럽 달성이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흔들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메디톡스와의 소송 등 각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최근 3년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는 1조 클럽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매출 1조 클럽 위기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47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44억원으로 고꾸라졌다.

대웅제약이 지난 1분기 흑자를 기록했던 터라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하지만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은 악화됐고 메디톡스와의 소송 등 고정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은 대웅제약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543억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다.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1조 클럽 이탈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대웅제약의 올해 매출액을 916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망한다.

특히 대웅제약 매출의 10%를 담당해오던 수출 실적이 3년째 줄어들었다는 점은 매출 1조원 달성이 힘들 것이란 진단에 힘을 더한다. 대웅제약의 연간 수출액은 2018년 967억원에서 지난해 887억원으로 10%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 상반기에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대웅제약의 상반기 수출액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433억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인 ‘알비스’의 잠정 판매중지 조치 등이 영향을 줬다”며 “‘나보타’ 소송비용에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나보타 해외 수출 감소가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동안 대웅제약이 위기에 강했던 모습을 감안하면 결국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웅제약 실적 현황./사진=김은옥 기자



변수가 너무 많다



올해 대웅제약의 실적 부진 배경에는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내부요인은 핵심파이프라인의 불확실성과 메디톡스와의 소송이며 외부요인은 코로나19 여파다.

매 분기 평균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전문의약품(ETC) 부문 위궤양치료제 알비스가 발암 추정물질 검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판매 중지된 부분이 컸다. 올 상반기 매출 감소는 결국 알비스가 시장에서 사라진 영향 때문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영업비밀 침해를 놓고 미국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진행했고 지난 7월 ITC로부터 미국 내 10년간 수입금지를 권고한다는 예비판정을 받았다. 최종 선고까지 약 3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일반적으로 ITC 최종 결정이 예비판정을 뒤집은 사례가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대웅제약은 합의보다 항소를 택하면서 막대한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반기에도 고정비용이 발생해 실적악화가 예견된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기전이 된 코로나19도 문제다. 내수시장에서 높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웅제약이지만 코로나19의 등장은 실적악화를 만회하지 못하게 만든 요인이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경각심이 컸던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 매출액이 22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 마이너스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줄면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와 고혈압치료제 ‘세비카’가 약세를 보이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대웅제약 측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선 1조 클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업황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돌파구 있을까



대웅제약은 이 같은 위기 속에서 R&D(연구개발) 등을 통해 해결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2분기에만 R&D 비용으로 296억원을 지출하면서 방향성을 잡았다. 지난해 2분기 475억원 보다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핵심 파이프라인에 여러 변수가 발생하면서 새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자체 개발에 성공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DWP14012) 출시가 기대된다. 펙수프라잔은 지난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식약처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알비스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웅제약은 ‘니클로사마이드’(DWRX2003)의 연이은 해외 임상 승인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인도에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아 9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장기전략을 세웠다”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R&D 비용 증가로 실적에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지용준 jyjun@mt.co.kr  | twitter facebook

산업2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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