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비상의 날개' 꺾였다… 채권단 편입후 재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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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모델이 전시됐다.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금호산업은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 계약해제를 통보했다. 현산이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한지 10개월 만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 11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노딜)을 공식 선언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산은 등 채권단은 곧바로 플랜B 가동에 나섰다.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즉시 2조4000억원 가량의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로 편입한다.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이 아시아나 지분 37%를 갖게 돼 금호산업(30.7%)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아시아나는 2009년 12월 금호그룹 구조조정에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과 자율 협약을 맺었다가 5년 만에 졸업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12월 이후 6년 만에 다시 이 채권단 관리하에 놓이게 됐다.

앞으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한 뒤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분리매각도 추진될 전망이다.

또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경영 책임을 물어 감자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100대1 감자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채권단 역시 매각 실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합의안 도출에 진통이 예상된다.

최 부행장은 "(기안기금 지원으로) 당장 추가지원이 필요하진 않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아시아나 유동성을 단계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예상밖으로 장기화되면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감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 부행장은 "감자는 현단계에서는 언급하기 부적절하다"며 "자회사 분리 매각 등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고속은 채권단 관리에 놓이게 된다. 최 부행장은 "대주주, 회사, 임직원 등의 철저한 고통분담을 통해 금호고속도 정상화를 추진한다"며 "아시아나처럼 특별약정을 통해 채권단 관리체계에 놓일 것"이라고 했다. 금호산업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나 정부와 채권단의 정상화 의지와 계획을 설명하고 회사 임직원들의 고통분담과 경영쇄신 등 정상화 노력을 당부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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