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꼼짝마… 몸값 뛰는 ‘쾌적한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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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입지의 아파트가 인기다. 사진은 대형공원이 인접한 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코로나19 여파 속 밖에 안나가고 단지에서 여가 해결


교통·교육·편의시설 등 이른바 삼박자 인프라가 가장 중요했던 아파트 선택 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쾌적한 아파트’로 바뀌었다. 집 근처에 하천이나 강이 흐르고 산·공원이 가까워 조망하고 산책할 수 있는 단지가 중요한 아파트 선택 요소로 급부상 한 것. 여기에 집안이나 단지 안에 갖춰진 특화설계와 조경, 산책로를 따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동안의 아파트가 삼박자 인프라 입지를 중요시 했다면 이제는 ‘쾌적·건강’을 갖춘 아파트가 대세다.



◆“안에서 즐기는 여가”… 코로나19가 바꾼 주거 패러다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주거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함에 따라 이제는 집안에서도 취미, 여가 등 다양한 활동을 누릴 수 있는 단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람 사이의 접촉 없이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확대를 비롯해 서비스, 유통 등 특정 분야나 업종을 넘어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조성되고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움을 추구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한 것도 주거 패러다임 변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는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생활공간 조성에 한창이다. 반도건설이 올해 6월 경남 창원시 사파지구에서 분양한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각 가구 내에 펜트리(저장공간)와 알파룸, 안방 서재, 첨단시스템 등을 갖춰 공간효율을 극대화했다.

밖에 나가지 않고도 집 안에서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439가구 모집(특별공급 226개 제외)에 총 5495건이 몰리며 평균 12.5대1의 우수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집값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입주를 마무리한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의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3단지’(2017년 7월 분양)는 전용면적 84.97㎡의 초기 분양가가 4억9000만원이었지만 올 2월 7억7500만원에 거래돼 3년이 채 안된 시점에 약 3억여원이나 올랐다. 단지는 전 층에 오픈 테라스를 적용(일부 세대 제외)해 ‘파노라마 오션뷰’ 환경을 극대화했으며 전 가구를 남향 위주(남동 및 남서향)로 배치해 일조권을 확보했다.



◆쾌적하고 건강아파트 찾는 수요 급증


공원이나 산, 둘레길, 하천과 강 등이 가까워 멀리 나가지 않아도 쉽게 야외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단지도 각광 받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실내 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안을 물론이고 집 근처에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입지의 건강한 아파트가 장점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5월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의 변화’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으로 자전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 뛰었다. 실내 운동 대신 집 근처 공원이나 둘레길, 하천변 등에서 가족과 쉽고 간편하게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구글이 상반기 내놓은 ‘지역사회 이동 리포트’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원 관련 트래픽이 5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레스토랑이나 영화관 등 소매·오락시설 이동 트래픽은 19% 감소했다. 공원 관련 트래픽이 늘어났다는 점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공원을 찾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감지된다. 공원이나 둘레길 등을 낀 아파트마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광주에서 공급된 ‘더샵 광주포레스트’는 무등산을 둘러싼 무돌길이 가까운 점을 적극 알렸고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모두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올 4월 인천 부평구에서 분양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5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351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251.91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인근에 만월공원, 부흥공원, 부평공원 등 다양한 공원이 위치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공원이나 둘레길, 천변 등 녹지가 가까운 주거지는 쾌적한 주거환경에 손쉽게 야외활동까지 가능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주목받는 곳”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에는 공원과의 거리에 따라 아파트 가격의 차이가 벌어지기도 하는 등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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