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들 살해한 계모 잔인성에… 판사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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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인 동거남 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숨지게 한 계모(사진)가 16일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사진=뉴시스

9세인 동거남 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숨지게 한 계모가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계모 A씨(41)를 선고한 채대원 재판장은 판결문을 읽다가 한동안 말을 멈춘 채 감정을 추스렸다. 다시 읽기 시작한 그는 울먹인 채 A씨의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채 재판장은 "경찰관이 꿈이었던 아이는 가족과 함께 외식하고 그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그러나 가정 안에서 학대는 계속됐고 말수는 점점 적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몇번이나 있었고 피고 역시 범죄 행위를 중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살의만 가진채 끝내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1일 저녁 7시 25분쯤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피해아동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여행용 가방에 3시간 동안 가둔 뒤 아이가 용변을 보자 더 작은 가방에 가뒀다.

피해아동은 가방에서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했으나 A씨는 가방 위에 올라가 수차례 뛰는 등 계속해서 학대했다.

피해아동은 13시간 정도 가방에 갇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일 오후 6시30분쯤 저산소성 뇌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채대원)는 이날 살인과 아동복지법 위반(상습 아동학대),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민트색 수의복을 입고 재판장에 나온 피고인은 고개를 떨군채 판결을 들었다.

유족들은 담담해보였지만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끝내 눈물을 보였다.

재판부는 이날 "수사기관이 피해자와 비슷한 체형의 마네킹으로 현장 검증한 결과 가슴과 배, 허벅지가 밀착된 상태였다"며 "심지어 제2가방은 몸보다 더 작아 아이는 90도로 목을 더 꺾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의 친자녀들이 피해아동이 제1가방에서 나왔을때 상태가 힘들어보였고 제2가방에서 피고가 뛰었을때 비명까지 질렀다고 진술했다"며 "피해아동이 숨쉬기 위해 가방 지퍼부분을 떼어내자 테이프를 붙였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등 숨 쉴 공간을 마련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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