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아나운서도 당했다… 수조원 '라임펀드' 나머지 배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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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기준 라임펀드를 포함한 부실 사모펀드는 5조2105억원에 달한다. 환매가 중단된 해외 사모펀드의 공통점은 10% 이상의 고수익을 내세운 점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희대의 금융사기'로 불리는 라임자산운용의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유명 연예인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방송에서 개그맨 김한석씨와 이재용 전 아나운서는 라임펀드에 수억원을 투자해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사모펀드에 수억원을 투자했고 "안전하다"는 금융회사 직원들의 말을 믿어 환매가 중단될 때 까지 기다렸다는 주장이다. 

개그맨 김한석 씨는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에서 열린 대신증권 반포WM센터 장모 센저장의 공판에서 "대신증권을 믿고 지점장을 믿고 투자했는데 정확히 손해를 얼마나봤는지 모른다"면서 "두 달 전에 받은 연락으로는 95% 손실이라고 들었다. 거의 남은 돈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용 전 아나운서는 최근 방송에서 "지인으로 추천으로 퇴직 후 모아둔 돈을 라임펀드에 투자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면서 "내겐 제법 큰 돈인데 한 푼도 못 건질 판"이라고 토로했다. 



'고위험' 사모펀드, '고수익' 좇다 부실 함정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라임펀드를 포함한 부실 사모펀드는 5조2105억원에 달한다. 환매가 중단된 해외 사모펀드의 공통점은 10% 이상의 고수익을 내세운 점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라임 무역금융펀드와 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신한금융투자 독일 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 기업은행 디스커버리채권펀드, KB증권 호주부동산펀드를 고수익 상품으로 소개했다. 

이 상품들은 국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해외펀드를 직접 관리·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에게 이를 맡기는 TRS, DLS, DLF(파생결합펀드) 등의 구조다. 이들은 증권사가 발행한 일종의 채권이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거래를 직접 하지 않고도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은 전달할 수 있다.

여기서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에서 펀드를 실제 운영하는 해외 자산운용사 수수료, 국내 운용사 수수료, TRS·DLS·DLF 수수료, 판매수수료 총 4번에 걸쳐 비용을 내야 한다. 이 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보통 4%에 달한다. 

비용만큼 투자자들이 제시되는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금융회사가 고위험 상품을 배치, 10% 이상의 고수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총액은 191조9000억원으로 3년 전 78억5000억원 대비 2배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펀드는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유명 운용사의 펀드를 하나 또는 복수로 들여와 만들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똑같이 누릴 수 있지만 대부분 레버리지(대출)를 일으키는 등 위험도 크다"며 "해외 운용사들이 펀드를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투자자들이 곧바로 알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임무역펀드 전액 배상… 나머지 펀드는?


지난달 금융당국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를 판매한 금융회사의 '부실판매'를 인정하고 100% 배상을 권고했다. 현재까지 수억원의 배상금이 투자자에게 지급되고 있다.

펀드 운용사가 아닌 판매사가 투자원금 전액을 물어주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판매사가 책임을 오롯이 떠안는 건 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투자자 보호' 논리를 따르기로 했다. 판매사들이 투자자에게 배상해야 할 금액은 우리은행 650억원, 하나은행 364억원, 신한금융투자 425억원, 미래에셋대우 91억원이다.

관심은 라임무역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라임펀드의 배상이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 펀드는 CI(크레딧인슈어드) 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채권 회수에 시간이 걸려 손실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손실 규모가 나오는 대로 분쟁조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옵티머스 사모펀드 등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도 사기와 착오, 불완전판매 등을 이유로 '100% 배상'을 주장하고 있다. 초고위험 상품인 사모펀드가 시중은행 등을 통해 안전한 상품으로 둔갑하고 무역금융펀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팔렸다는 게 이들의 호소다.

금감원은 나머지 사모펀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투자 손실이 확정된 이후 분쟁조정 절차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 판매 계약 이전에 불법 행위가 있었고 투자자의 중과실이 없다면 무역금융펀드와 비슷한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 검사나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게 선결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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