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고객 다 떠날라… 고소득자 신용대출 규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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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하반기 신용대출 계획안을 새로 짜기 시작했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창구/사진=임한별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에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주문하면서 은행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량고객으로 불리는 고소득자와 전문직 직장인의 대출한도, 금리를 조이면 이들의 이탈이 우려돼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하반기 신용대출 계획안을 새로 짜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이 급증하는 신용대출에 '핀셋 규제'를 예고하며 신용대출 계획안을 요구해서다.

금감원이 은행에 계획안 제출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은행권은 사실상 신용대출 억제책 마련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14~16일 이들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9929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3300억원씩 늘어난 것인데 이는 신용대출이 사상 최대 증가액을 기록한 8월(2035억원)보다 두배 빠른 속도다.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핀셋 규제 현실화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반기 최대 공모주 중 하나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상장을 앞두고 주식 투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주식 투자에 나선 젊은층의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이 늘고 있다"며 "대출한도와 금리가 불리해질 것을 우려한 '갈아타기'하는 대출자의 문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거래가 많은 업체 재직직원(직장협약)의 신용대출과 회계사, 의사, 약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전용 신용대출의 한도와 우대금리를 일시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상품은 한도가 높지만 연체율 부담이 적고 향후 급여 이체나 다른 금융상품 가입을 유도하기에 좋아 일선 지점에서 성과지표를 높일 수 있는 매개체로 여겨져 왔다.

이 대출을 조일 경우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막힐 수 있어 부담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77~3.70%이며 전문직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는 4억원에 달한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공식적인 규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대출 규제를 언급했기 때문에 은행마다 눈치를 보며 신용대출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며 "신용대출 폭증에 대한 문제인식에 공감하지만 인위적인 규제가 야기할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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