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 '14억 중국'도 생산인구 감소… '필수'된 스마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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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스마트화로 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이미지투데이
#1 지난 4월 세계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 지리(GREE)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5G(5세대 통신망) 전용망을 스마트제조 라인에 도입해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협력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이용하면 생산과 물류 시스템이 바로 연결된다.

#2 ‘시아순’이라는 회사는 로봇으로 로봇을 생산한다. 원료·생산능력·기술관리 등을 정보화했다.

#3 중국 ‘칭다오 맥주’는 지난 7월 산둥성 지역에 스마트사업 시범단지를 건설했다. 이 공장은 맥아 제조·양조·봉입·포장·생산·물류 등 모든 제조 공정을 무인화된 스마트 제어시스템으로 통합 운영한다. 원료 관리·생산·출하·제품 추적 등 모든 공급체인의 자동화를 실현했다. 이 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로 꼽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에서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구조 변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중국이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제조업 분야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제조 산업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중국 인구가 14억4000만명을 정점으로 203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엔 65세 인구가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1년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억 인구 대국이지만 중국은 생산가능인구 부족 현상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생산가능인구(16~59세)는 2011년 9억4072만명에서 2019년 8억9640만명으로 4432만명이 감소했다. 이 기간 전체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69.8%에서 64.0%로 5.8%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 자녀 정책’의 후유증이다. 2016년 폐지되기 전까지 30년 동안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을 펴왔다. 정책을 폐기했지만 출생률 감소 현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표=김민준 기자

중국 제조업은 인건비 상승과 생산인구 감소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 제조기업 연평균 급여는 2010년의 2만90위안(약 3000달러)에서 2019년의 5만2858위안(약 7700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베트남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중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9.0%에서 2019년의 27.2%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자원이용 제약과 환경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2005년 26.0%에서 지난해 5.1%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수출 증가율은 2005년 28.4%에서 지난해 0.5%로 떨어졌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가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중국의 스마트 팩토리 추진, 한국엔 기회


중국의 스마트제조 추진 전략에 따라 우리 기업도 고부가가치 중간재나 장비사업 등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최근 중국의 스마트제조 추진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스마트제조 산업 규모가 전년 대비 30.0% 증가한 약 2조9250억위안(약 509조원)이며 2023년까지 연 10%대의 성장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구조 변화 상황 속에서 스마트제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15년 중국은 2025년까지 제조업 주요 분야의 스마트화 전면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제조 2025’정책을 내놓았다. 올해까지는 제조업 주요 분야의 스마트화 수준을 향샹시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스마트제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산업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이용해 전염병 상황에도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갈 이유가 생겼다.

‘첸잔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중국의 스마트제조 산업은 연간 20~30%씩 고성장을 유지해 왔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중국은 인건비 상승과 생산인구 감소추세에 대응하고 세계 제조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스마트제조 추진 정책을 펴오고 있다”며 “2015년에 나온 이 정책은 2025년까지 스마트화를 전면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첨단기업이 몰려 있는 광둥성은 스마트화가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다. 박 지부장은 “광둥성은 제조업이 밀집한 주요 수출기지로 최근 몇 년간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생산공장의 무인화와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세계 스마트제조 중심 발전 추이 보고서’(2019)에 따르면 중국에 설립된 스마트제조 산업단지 수는 약 537개이며 그 중 빅데이터 산업단지가 20.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3D 프린터 산업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소재 관련 산업단지가 17.1%로 두 번째로 많으며 그 다음으로는 산업 로봇을 대표로 하는 로봇 관련 산업단지가 12.7%를 차지했다.



변화하는 한·중 가치사슬


중국의 스마트제조 추진 전략에 따라 한중간 가치 사슬이 변화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시장 개방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중국기업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는 소재·부품 산업의 경우 중국에 이미 진출한 우리 대기업과의 거래를 위주로 하던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로컬 수요업체와 연계해 중국의 스마트제조 진흥 정책에 부응하는 맞춤형 중간재·솔루션 공급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스마트공장 구축에 필요한 차세대 정보기술·고성능 공작기계·산업용 로봇·정밀기기 분야 등이 유망하다고 봤다.

중국이 적극 추진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분야에서 양국 간 인재 양성과 제3국 시장 공동 진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기회 요인이다.

박민영 지부장은 “중국이 해외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간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자체의 공급체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고부가가치 중간재와 장비산업의 지속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명룡 특파원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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