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3기 경영’ 닻 올랐다… 지배구조 관심

숫자로 증명한 KB금융지주 경영실적, M&A 성과 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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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김은옥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역대 KB금융 회장 가운데 3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회장이다.

KB금융은 2008년 9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4명의 회장을 맞았다. 제1대 황영기 초대 회장(2008년 9월~2009년 9월)을 시작으로 ▲제2대 어윤대(2010년 7월~2013년 7월) ▲제3대 임영록(2013년 7월~2014년 10월) ▲제4대 윤종규 회장(2014년 11월~2020년 11월)으로 이어졌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윤 회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고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주주총회를 거치면 윤 회장은 2023년까지 3년 더 임기를 이어간다.



3조원대 실적, M&A 성과 인정


윤 회장이 연임한 비결은 숫자로 증명한 경영실적이다. KB금융은 2014년 1조4010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3조311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3조원대 순익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255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불확실성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디자인=김은옥 기자
오는 3분기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면 KB금융은 또 한 번 3조원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9332억원이며 신한금융은 9255억원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KB금융은 올 3분기에도 신한금융을 앞선다.

KB금융은 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말 KB금융의 자산규모는 308조원에서 올 상반기 570조원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KB금융의 연평균 자산 성장률은 11.8%으로 ▲신한금융(10.3%) ▲하나금융(6.3%)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금융지주의 숙원과제인 은행 쏠림현상도 개선했다. 비은행 계열사 총자산이 같은 기간 33조원에서 143조원으로 급증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몸집을 키우면서 동시에 비은행 부문의 약점도 메웠다.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에 이어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품었다. 13개 자회사를 거느리며 종합금융사다운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다. 최근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완료하고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받는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우석호 회추위 위원장은 “윤 회장은 KB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KB금융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포스트 윤종규’ 차기 잠룡은?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포스트 윤종규’에 쏠린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잠룡’이라는 평가다. 모두 경영실적도 탁월하고 윤 회장의 신임도 깊은 만큼 윤 회장이 임기 말까지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는 허인 행장이다. 윤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허 행장의 성과는 국민은행을 리딩 뱅크 반열에 올렸다는 점이다. 평소 ‘CEO는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 허 행장은 지난해 신한은행으로부터 리딩 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올 2분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60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6%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467억원이다. 순이자마진(NIM)도 올라갔다. 올 2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NIM은 1.50%로 ▲신한은행(1.39%) ▲하나은행(1.37%) ▲우리은행(1.34%) 보다 높다.

관건은 11월 허 행장의 연임 여부다.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은행장 임기가 2년으로 짧기 때문에 지주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KB금융은 2017년 지주 사장직을 폐지했다. 지주 사장은 윤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던 시절 업무를 분담하는 역할을 한 만큼 신설 여부도 관심이다.

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이동철 사장도 차기 잠룡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특히 KB금융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KDSB)에 이어 지난해 인도네시아 캐피탈사 ‘PT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FMF)를 인수했다. 올 4월에는 태국의 여신전문회사 ‘제이핀테크’ 인수에도 성공했다.

카드사의 순이익도 개선했다. 이 사장이 부임한 후 KB국민카드는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3월 말 기준 국민카드(17.71%)는 삼성카드(17.67%)를 제치고 신한카드(21.97%)에 이은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이밖에 KB금융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인물로 떠오른 박정림 사장은 최근 사모펀드 사태에서 KB증권이 비교적 큰 사고가 없었다는 점과 여성CEO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6년간 윤 회장은 KB금융을 이끌면서 KB사태를 빠르게 수습해 조직의 안정을 되찾았다”며 “경영 3기를 시작하는 윤 회장은 ‘포스트 윤종규’를 위한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내다봤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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