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 연봉 1억 시대? 가능하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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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배달 기사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라이더(배달 기사) 억대 연봉 시대가 열렸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 실제로 억대 연봉은 가능한 일일까.



내가 낸 배달비, 어떻게 쓰이나



배달기사 수익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배달시장 구조를 알 필요가 있다. 배달시장은 소비자→배달주문업체(배달의민족·요기요 등)→음식점→배달대행업체(생각대로·바로고·부릉 등)→배달대행대리점→배달기사→소비자 순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예컨대 소비자가 배민이나 요기요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식당에서 이를 접수해 배달대행업체에 배달을 요청한다. 배달대행업체 본사와 계약을 맺은 전국의 지사는 각 지역에서 주문을 접수한다. 지사 소속 배달기사는 식당에서 음식을 수령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이때 배달비 결정권은 각 지역의 지사가 갖는다. 지사는 주문량과 라이더 공급량을 고려해 건당 배달비를 정하고 이를 배달 기사와 나눠 갖는다. 예컨대 배달비가 3000원이면 지사 몫은 300원 정도. 나머지는 배달 기사가 가져간다.

배달앱과 직접 계약을 맺은 기사들도 있다. 배민의 ‘배민라이더스’와 요기요의 ‘요기요 플러스’가 이에 속한다. 쿠팡이츠는 모든 주문을 자체 배달원 ‘쿠리어’가 소화한다. 이 경우 배달비는 각 배달앱에서 결정하며 앱에서 실시하는 프로모션에 따라 추가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디자인=김영찬 기자




쿠팡발 배달업계 ‘쩐의 전쟁’



배달앱 및 배달대행업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인력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뒤로는 기사 수가 배달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실제로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거리두기 2.5단계를 시작한 지난달 30일 배달건수가 57만500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마지막 주 일요일(45만7000건)보다 25.8%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달을 수행한 기사 수는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민라이더스는 지난 7월 라이더를 1000명 늘려 현재 3000명을 넘어섰고 요기요플러스 라이더는 250명에서 400명으로 늘었다. 바로고도 지난달 라이더 5000명을 추가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달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인력 부족 문제는 결국 배달비 경쟁으로 이어졌다. 시작은 쿠팡이츠였다. 지난해 5월 시장에 등장한 쿠팡이츠는 시작부터 최소 5000원의 고액 배달비로 배달 기사를 끌어모았다. 쿠팡이츠는 주문량·시간·거리 등을 고려해 탄력요금제를 적용하는데 최근에는 평균 약 1만700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는 장마나 태풍처럼 궂은 날씨엔 수수료를 건당 최대 2만원까지 주겠다는 프로모션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배민라이더스는 신규 배달원 1명당 최대 100만원의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하고 요기요는 신규 배달원에 최대 2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식으로 맞섰다. 배달대행업체에서도 배달앱으로 넘어가려는 기사를 막기 위해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결국 업계가 연쇄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한 것.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로 인한 타격이 컸다”며 “통상 배달료가 3000~4000원이던 상황에서 쿠팡이츠 배달료가 2만원 넘게 오르자 기사가 대거 몰려갔고 이를 막으려는 수수료 인상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라이더 연봉 1억 시대’ 진실은?



지난해 배달의민족 라이더는 연평균 약 4800만원, 상위 10%는 7500만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는 배달업체가 너도나도 배달기사 모시기에 나서면서 연봉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서는 억대 연봉 배달기사가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쿠팡이츠가 공개하는 ‘고수익 라이더 순위’에 따르면 하루에 40~60건의 배달을 수행해 40~50만원의 수익을 챙기는 사례가 빈번하다. 하루 50만원씩 주5일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 1억2000만원을 버는 셈이다. 

얼마 전 온라인상에서도 한 배달 기사의 일주일 수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 배달기사가 8월19~25일 일주일 동안 번 배달료는 약 470만원. 총 804km를 이동하며 548건의 배달을 수행한 결과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수익 라이더는 소수에 불과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반박한다. 오히려 특수고용노동자이기 때문에 야간·연장·휴일수당이나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유류비 및 오토바이 수리비 등을 자체 부담해야 해서 안정적인 소득을 얻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배달대행업체 소속 기사 임모씨는 “하루에 12시간씩 30~40건을 배달해야 월급 25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음식점에 직접 고용됐을 때 받았던 월급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프로모션 비용이 없다면 고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달 수수료 정상화 과정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연봉 1억 논란은) 쿠팡과 배민 같은 대형 업체의 프로모션 경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도 “기본 배달료를 높여 지속 가능한 안전배달료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달, 나도 해볼까

배달 일손이 귀해지면서 업계는 일반인에게도 손을 뻗치고 있다. 자차로 혹은 걸어서 할 수 있는 배달 플랫폼이 마련된 것.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7월부터 ‘배민커넥트’를 운영 중이다. 자전거와 전동킥보드·오토바이·도보 등 다양한 수단으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배달을 하고 건당 배달료를 받는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 일반인이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모바일 앱을 선보였다. 배달앱 요기요에 주문 접수된 GS25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로 해당 점포 반경 1.5㎞ 이내에 접수된 주문 콜을 잡아 도보로 배달한다. 우딜 배달원인 ‘우친’은 현재 7000명을 돌파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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